그런데 최근 1년 사이 트위터에서 ‘원석계’가 언급된 횟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셜 데이터 분석 사이트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8월 23일~9월 22일) 트위터에서 언급된 ‘원석계’ 키워드는 전년 동기 대비 241.56%가 늘었습니다.
원석계에서 자랑하는 보석들은 주로 ‘유색 보석’입니다. 다이아몬드같은 고가의 보석보단 탄자나이트, 루비, 사파이어, 오팔 등 중저가 보석을 주로 사 모으죠. 원래 우리나라에서 유색 보석 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았는데, 최근 몇 년 새 청년들의 구매력을 바탕으로 유색 보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단순 보석뿐 아니라 주얼리 시장에서의 20대 소비 지수도 증가했습니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가 한국갤럽과 함께 진행하는 ‘일반주얼리 소비자 심리지수’에 따르면, 20대의 최근 1년 대비 구입량 변화 지수는 110%으로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얼리 소비자 심리지수는 102%를 넘으면 ‘증가’한다고 봅니다.) 전연령에서는 103%였습니다.
청년들은 왜 보석에 매력을 느끼고 있을까요? 온현성 주얼리산업연구소 소장은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인 ‘미닝아웃(가치관 소비)’를 말합니다. 온 소장은 “유색 보석 수입이 늘어난 것은 청년층의 관심도 확장과 관계가 있다”며 “당초 유색 보석은 국내 물동량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20대 청년층에 ‘트렌드’가 되면서 지난해 수입량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온 소장은 “청년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토파즈, 터키석, 수정 등 천연보석이나 유색보석에 관심을 갖는다”라며 “ 때문에 아주 고가도 아니고 저가도 아닌, ‘데미 파인’ 주얼 리가 뜨고 있다. 이런 보석들은 온라인에서 쉽게 사고 팔 수도 있고, 자신의 개성에 맞춰 DIY도 가능하다. 예전처럼 찍어 만드는 식의 유색보석 장신구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에는 남성들도 주얼리에 눈을 뜨는 모양새입니다. 영화배우 이정재씨는 최근 분홍색 자켓에 알이 큰 진주목걸이를 차고 나타나 화제가 된 바 있죠. 온 소장은 “진주는 옛날부터 가장 여성스러운 주얼리였지만, 이제는 젠더리스 패션이 뜨면서 남성들도 적극적으로 착용하는 주얼리가 됐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