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수장 바뀔까..아이스너 "진퇴양난"

3일 주총이 고비..CEO·회장직 분리로 일단락될 듯
  • 등록 2004-03-02 오후 3:06:33

    수정 2004-03-02 오후 3:06:33

[edaily 김윤경기자] 마이클 아이스너 월트디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과연 퇴진할 것인가. 아이스너 회장과 이사진에 대해 재신임을 묻는 주주총회가 3일(현지시간)로 다가오면서 아이스너와 디즈니의 향후에 대한 관심의 수위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디즈니 창업자의 조카인 로이 디즈니가 전 임원인 스탠리 골드와 더불어 공공연한 퇴진 압력을 넣어온 데 이어 최근엔 디즈니 지분을 1.9% 보유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연기금(캘퍼스) 등 7개 연기금 펀드들이 아이스너 회장의 재선임에 반대, 퇴임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 아이스너 회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경영부진과 독단적인 경영스타일 등이 이유가 되고 있다. 로이 디즈니와 스탠리 골드는 3일 열릴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제는 변화할 때라는 명백한 메시지를 표명해 달라"면서 지난 8년간 디즈니의 실적이 모든 것을 말해주며 주주들은 더 나은 경영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 아이스너 회장의 퇴임을 요구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이스너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쫓겨날 것이라고 추측하는 쪽은 극히 일부. 아이스너 퇴임을 원하는 주주들은 약 30%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따라서 아이스너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물러나게 되진 않을 것이며 다만 회장과 CEO를 동시에 맡고 있는 현재의 임무를 포기하는 선에서 문제를 일부 마무리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루프캐피탈마켓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만텔은 "사람들은 디즈니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회장과 CEO직을 분리하게 된다면 이러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경우 아이스너는 회장직을 맡아 65세가 되는 3년 뒤쯤 퇴진하고 현재 디즈니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사장인 밥 이거가 CEO로 승진, 아이스너의 일부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구즈만&Co.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조이스는 "현재로서 이사진은 지금까지 디즈니의 공식적인 "얼굴" 역할을 해 왔던 밥 이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거 COO는 지난 96년부터 디즈니에서 일해 왔다. 그러나 이거 COO는 오랫동안 디즈니의 내부자였던만큼 최근 수년간 디즈니가 안고 온 병폐들을 너무도 잘 알고, 또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외부에서 새로운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헨슬러이쿼티펀드의 매니저 테트 패리쉬는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 새로 수혈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외부 인사 가운데에서 물망에 오르는 이로는 우선 한 때 미디어 재벌이었던 현 인터액티브 회장 배리 딜러가 있다. 그러나 딜러는 지난 2002년 USA네트워크텔레비전과 영화쪽 자산을 비방디유니버설에 매각한 이후 전자상거래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실제 영입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인터액티브는 익스피디아닷컴과 호텔닷컴, 티켓마스터, 렌딩트리 등을 통해 인터넷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뉴스코프의 피터 체르닌 사장, 애플의 공동 창업자이자 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는 스티브 잡스나 비아콤 사장인 멜 카마진 등도 일부 거론되고 있으나 소수의 추측에 지나지 않는 편이다. 월가에선 특히 잡스가 픽사를 디즈니에 팔고 아이스너 후임으로 CEO를 맡을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 왔지만 잡스가 굳이 픽사보다 몸집이 7배나 큰 디즈니를 맡아 운영할 뜻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에선 그럴 능력이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사회는 주총에서 견조한 지난 해 실적과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 등을 강조하면서 현 경영진을 신임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컴캐스트가 지난 달 디즈니에 대한 적대적 인수 의사를 표명한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도 일단 경영진 신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루프캐피탈마켓의 만텔은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아이스너가 물러나게 되지 않더라도 아이스너의 위치는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특히 적대적 M&A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아이스너에 있어 직접적인 압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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