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형발사체(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막바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는 2021년 누리호 본발사에 앞서 국내 최초 독자 개발 75톤급 엔진의 실 비행 검증 및 추진기관·구조·제어 등 서브시스템, 지상시스템의 성능 검증을 위해 발사하는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에 대한 개략적인 성공 여부는 내일 늦은 오후께 나올 예정이다.
|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한 누리호 시험발사체. 사진=항우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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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 있던 누리호 시험발사체는 발사대로 이동해 오전에 기립 작업을 마쳤다.
또 이날 과기정통부는 ‘4차 시험발사체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준비 상황과 기상 상황에 대한 전반적 점검을 한다. 발사는 내일 오후 4시께로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기상상황에 따라 발사 시각은 바뀔 수 있다. 발사 당일인 오는 28일 발사 1~2시간 전에 과기정통부는 다시 한 번 ‘5차 시험발사체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발사 시각을 정한다. 발사 후 1시간 정도 뒤에 과기정통부는 브리핑을 통해 연소 시간, 비행 고도, 거리 등 비행 데이터를 공개한다.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해 비행 후 바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우선 발표하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발사 성공 기준을 잠정적으로 140초 이상 정상 연소를 하며 비행하는 것으로 잡았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엔진이 140초 이상 정상적으로 연소하며 추진력을 발휘하는 게 이번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의 가장 큰 목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설령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140초를 연소하지 못하더라도 실패로 단정짓지는 않는다. 옥호남 항우연 발사체기술개발단장은 “비행 시간이 140초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비행 데이터에 대한 종합 분석과 전담평가단의 평가 등을 거쳐 한달 정도 뒤에 최종 성공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할 경우 자력으로 설계, 제작, 시험, 발사의 전과정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종 사업목표인 누리호 개발 위한 자신감을 고취할 수 있다. 반면 실패할 경우 시험발사를 한 번 더 하는 등 누리호 본발사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누리호 시험발사체는 우주 궤도에 진입하지 않는 발사체(Sub-Orbit)로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후 약 160여초 뒤 100km 고도를 넘어 300여초 경 최대 고도에 도달하며 600여초 뒤 제주도와 일본 오키나와 사이 공해상에 낙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