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보다 반지’..패션업계, 불황에 액세서리로 눈길

유행 타는 옷 대신 액세서리에 관심..성장률 의류대비 7배 높아
제일모직, 한섬, 이랜드, LF 헤지스..시장 적극 진출
  • 등록 2015-08-19 오후 2:09:09

    수정 2015-08-19 오후 2:19:58

제일모직이 올해 선보인 잡화 전문 브랜드 ‘일모’. 제일모직은 올해 들어 액세서리 브랜드를 2개 론칭하고, 엠비오를 통해 스마트 액세서리를 출시하는 등 잡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제일모직)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옷’을 주로 팔던 패션 업체들이 액세서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 패션 업체들은 올 하반기 의류 시장이 아닌 액세서리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장기 불황에 유행에 민감한 옷 소비를 줄이는 대신 오래 쓸 수 있고 개성을 드러내는 액세서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잡화 시장 성장률은 의류 시장의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국내 잡화 시장 규모는 2012년 7조원에서 2014년도 9.5조원으로 2년 동안 36% 성장했다. 5%도 미치지 못하는 의류 성장률에 비하면 성장률이 7배에 달한다.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곳은 제일모직(028260)이다. 올해에만 ‘라베노바’와 ‘일모’ 두 개의 잡화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 중 라베노바는 제일모직이 처음 선보인 여성 핸드백 전문 브랜드다. 제일모직은 올해 안으로 라베노바 매장을 10개 이상 열고, 중국 시장에도 진출해 5년 후 매출 2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를 통해선 IT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액세서리를 내놨다.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돼 버스 카드를 찍듯이 상대방 스마트폰에 액세서리를 찍으면 명함이 전송되는 제품이다. 가격도 최저 3만원대로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박철규 제일모직 패션부문 상품본부장 전무는 “향후엔 출입통제,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가 집약된 스마트 액세서리를 연구개발 할 것”이라며 “성장성이 뛰어난 액세서리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의 종합패션기업 한섬은 9월까지 잡화 브랜드 ‘덱케’의 신규 매장을 8개 추가한다. 두 달 새 단독매장 수를 15개에서 23개로 기존보다 50% 이상 늘리는 것. 이달 말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 액세서리 라인을 론칭하며 잡화 사업 덩치를 키울 계획이다.

이랜드는 액세서리 SPA(제조·유통 일괄) ‘라템’을 론칭했다. 저렴한 가격과 목걸이·팔찌·반지는 물론 시계와 지갑·파우치·에코백 등 패션 액세서리까지 총 4000여개 달하는 상품군으로 물량공세를 펼칠 전략이다. 기존 액세서리 매장에 남성용 상품이 부족하다는 고객 의견에 따라 남성용 상품 코너도 마련했다.

이랜드가 선보인 액세서리 SPA 브랜드 ‘라템’ 서면점. 이랜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10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액세서리 SPA 브랜드를 선보이고 아시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이랜드)
이랜드는 올해 전국 핵심 상권에 라템 매장 10곳을 추가로 열고 중국과 다른 아시아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LF(093050)가 내놓은 ‘헤지스액세서리’도 최근 배우 김소현과 육성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헤지스액세서리는 휴대폰 케이스, 스마트키 케이스뿐만 아니라 반려견 액세서리 상품군까지 확장해 기존 의류 브랜드들이 취약한 부문도 공략하고 있다.

한 패션업체 해외상품MD 담당자는 “액세서리는 패션 분야 중에서도 유행과 시장 판도가 가장 빨리 바뀌는 곳”이라며 “조금만 뒤처지면 금방 시장에서 도태되기 때문에 브랜드가 승산이 있는지는 적어도 1~2년 이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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