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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잡화 시장 성장률은 의류 시장의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국내 잡화 시장 규모는 2012년 7조원에서 2014년도 9.5조원으로 2년 동안 36% 성장했다. 5%도 미치지 못하는 의류 성장률에 비하면 성장률이 7배에 달한다.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곳은 제일모직(028260)이다. 올해에만 ‘라베노바’와 ‘일모’ 두 개의 잡화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 중 라베노바는 제일모직이 처음 선보인 여성 핸드백 전문 브랜드다. 제일모직은 올해 안으로 라베노바 매장을 10개 이상 열고, 중국 시장에도 진출해 5년 후 매출 2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철규 제일모직 패션부문 상품본부장 전무는 “향후엔 출입통제,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가 집약된 스마트 액세서리를 연구개발 할 것”이라며 “성장성이 뛰어난 액세서리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의 종합패션기업 한섬은 9월까지 잡화 브랜드 ‘덱케’의 신규 매장을 8개 추가한다. 두 달 새 단독매장 수를 15개에서 23개로 기존보다 50% 이상 늘리는 것. 이달 말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 액세서리 라인을 론칭하며 잡화 사업 덩치를 키울 계획이다.
이랜드는 액세서리 SPA(제조·유통 일괄) ‘라템’을 론칭했다. 저렴한 가격과 목걸이·팔찌·반지는 물론 시계와 지갑·파우치·에코백 등 패션 액세서리까지 총 4000여개 달하는 상품군으로 물량공세를 펼칠 전략이다. 기존 액세서리 매장에 남성용 상품이 부족하다는 고객 의견에 따라 남성용 상품 코너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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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093050)가 내놓은 ‘헤지스액세서리’도 최근 배우 김소현과 육성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헤지스액세서리는 휴대폰 케이스, 스마트키 케이스뿐만 아니라 반려견 액세서리 상품군까지 확장해 기존 의류 브랜드들이 취약한 부문도 공략하고 있다.
한 패션업체 해외상품MD 담당자는 “액세서리는 패션 분야 중에서도 유행과 시장 판도가 가장 빨리 바뀌는 곳”이라며 “조금만 뒤처지면 금방 시장에서 도태되기 때문에 브랜드가 승산이 있는지는 적어도 1~2년 이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