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서 '폭염' 기승…올여름 지중해 관광객 10% 감소

6~11월 지중해 여행 희망자 전년比 10% 줄어
'기상 이변' 주요 변수…"40℃ 넘는 무더위 때문"
그리스 "봄·가을 관광객 늘어 여름 감소분 상쇄할 것"
  • 등록 2023-07-19 오후 4:25:37

    수정 2023-07-19 오후 4:25:37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남부 유럽 전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이 여름철 지중해 여행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폴로 광장에서 한 남자가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분수대에 머리를 집어 넣고 있다. (사진=AFP)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여행위원회(ETC)는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6022명을 대상으로 지난 6개월 동안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6~11월 지중해 여행을 희망하는 여행객 수가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낮 기온 40℃를 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응답자 가운데 약 7.6%가 여행 목적지 선택의 주요 변수로 ‘기상 이변’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 ETC는 이탈리아 로마로 휴양을 떠났던 한 관광객이 이번달 기온이 35℃에 달해 예정보다 일찍 귀국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관광객은 “당초 2주 동안 머물 예정이었으나 더위 때문에 어지러워져서 더 이상 머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외신들도 최근 몇 주 동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에서 폭염으로 탈진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경우 등 피해 사례를 지속 보도하고 있다.

ETC의 책임자인 미구엘 산츠는 “유럽 여행시 기상 변수를 고려하게 되면서 여름철 성수기인 8월 (남유럽) 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줄었다”며 “많은 관광객이 가을 여행을 대신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측할 수 없는 기상 조건이 (앞으로) 유럽 여행지를 고르는 소비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체코, 덴마크, 아일랜드, 불가리아 등 상대적으로 더위가 덜한 국가에 대한 관심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 현상일 뿐, 전반적인 관광객 감소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리스 환경부는 “올 여름 관광경기 침체가 예상되지만 봄, 가을철엔 (관광객이) 되레 늘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실제 지난 1~3월 미코노스섬과 같은 그리스 관광 명소를 찾은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5% 급증했다.

한편 기상학자들은 남유럽 일대의 폭염으로 이번 주 유럽의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치인 48.8℃를 넘어설 것이라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열사병 사망 사고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말부터 3개월 동안 유럽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6만 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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