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인플레 둔화 과정 평탄하지 않을 것…긴축기조 유지"(상보)

2월 금통위 기자회견 이창용 모두발언
"금통위원 6명 전원 만장일치 금리 동결"
올해 근원물가 2.2% 전망, 0.1%p 하향 조정했으나
"물가, 목표 수준 수렴 확신하기 아직 이른 상황"
  • 등록 2024-02-22 오후 12:17:34

    수정 2024-02-22 오후 12:17:34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한 것과 관련해 “물가상승률이 목표(2%)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긴 아직 이른 상황”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본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유가 등 공급 측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높은 생활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을 제한하고 있어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 상승률을 2% 수준으로 안정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긴축기조를 얼마나 지속할지는 불확실성 요인들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그는 “오늘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 가계부채 추이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세계경제가 성장 둔화 흐름이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투자 증대와 견조한 고용 상황으로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은 2% 내외로 전망되고 있고 유로지역은 성장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속도는 더딜 것”이라며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4%대 중반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요국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는 앞으로도 완만할 것으로 보이며 2% 수준으로 낮아지는 시기도 내년 이후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국내경기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됐다. 이 총재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경기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며 “다만 소비는 높아진 물가와 금리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라고 했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전망치를 1.9%에서 1.6%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금융안정 상황은 개선됐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1월 중 증가 규모가 1조원대에 그쳤다”며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한 리스크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경우 작년 11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2.1%, 2.3%로 제시됐고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2.6%, 2.1%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2.2%로 지난 전망치(2.3%)에서 0.1%포인트 하향됐다.

이 총재는 “민간소비 전망치가 1.9%에서 1.6%로 하향 조정되는 등 내수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이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상쇄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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