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어려운데…中 개발업체 ‘무담보 대출’ 카드 만지작

블룸버그 “개발업체에 운영자금 목적 무담보 대출 검토”
헝다·비구이위안 등 디폴트…부동산 위기 해소 대책 일환
은행도 대출 수요 둔화·순이자마진 하락 등으로 어려워
  • 등록 2023-11-24 오후 4:33:52

    수정 2023-11-24 오후 4:33:52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부동산 침체에 신음하는 중국이 개발업체를 살리기 위해 은행 ‘무담보 대출’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수많은 부동산 회사들이 자금난을 겪자 은행을 통한 지원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은행도 현재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편이어서 부동산에 이어 금융까지 연쇄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 장쑤성 쑤첸 지역에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건설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은행들이 자격을 갖춘 개발업체들에게 처음으로 무담보 단기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허용할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개발업체 같은 기업이 은행 대출을 받으려면 토지 같은 자산을 담보로 내놔야 한다. 그런데 회사 운영을 목적으로 대출을 받을 때 담보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또 대출기관은 자금 조달 계획과 관련해 다른 채권자들과 조정해 어려움을 겪는 특정 건설업체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이 높은 리스크를 지는 만큼 중국 규제 당국이 부실 대출에 대한 책임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개발업체는 잠재적으로 부채 상환을 위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며 “부동산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현재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지연되면서 대형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은 이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빠졌다. 위안양(시노오션그룹) 등 다른 곳들도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완성 주택 완공 등을 위해선 4460억달러(약 583조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블룸버그는 보고 있다. 이에 개발업체 지원의 일환으로 은행의 무담보 대출이 거론되는 것이다.

상하이완지자산운용의 니유 춘바오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미완성 주택에 대한 구매자들의 우려를 진정시키기에 좋은 대책”이라며 “더 일찍 나왔다면 더 효과적이었겠지만 앞으로 3개월이 지나면 월별 매출이 순차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은행들이 이자마진 하락과 대출수요 감소 등으로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점은 걱정거리다. 중국 대형 국유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상반기 1.74%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업계에서 합리적인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기준치인 1.8%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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