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학선기자] 24일 국채선물이 하락 마감했다.
이틀간 급등에 따른 조정 심리가 강했다. 외국인이 매물을 내놨고 지표금리도 약보합권을 등락해 매수심리가 한 풀 꺾였다. 다만, 유동성에 대한 믿음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등 채권시장 우호적 분위기가 계속돼 109.60대는 지켜졌다.
시장을 흔들 변수는 눈에 띄지 않았다. 외국인 매도가 부담이었으나, 당장 4만계약 이상의 누적순매수를 털어내지 않는 한 큰 폭 하락은 어렵다는 인식으로 낙폭은 제한됐다.
채권수익률도 약보합권에서 기간조정을 받는 모습이었다. 좀처럼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탐색전이 계속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6틱 하락한 109.65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2만5024계약. 은행이 1595계약 순매수, 외국인이 2302계약 순매도였다.
◇조정심리 따라 약보합..변수 부재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4틱 오른 109.75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미 국채수익률이 강보합 마감한 영향을 반영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로 하락반전한 뒤 한 때 109.63까지 밀렸다. 그러나 증권사에 이어 은행이 맞대응하자 낙폭이 제한됐고, 109.60대 후반을 소폭 등락하는 장이 계속됐다.
오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주요 기관들이 매수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매도로 전날 종가 수준 회복에는 실패했다.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6틱 낮은 109.65로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수익률도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표금리인 국고3년물 4-1호는 전날보다 1bp 오른 4.41%를 기록했다. 국고3년 경과물인 3-5호도 전날보다 1bp 높은 4.39%에 거래됐다. 3-2호는 4.35%였다.
주식시장은 소폭 하락했다. 오후 들어 낙폭 축소시도가 벌어졌지만 채권시장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강세지속 기대 vs. 외인 매매동향 주시해야"
뚜렷한 악재가 없어 당분간 강세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국내 채권시장이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고, 미국도 절대금리 수준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최근과 같은 강세시도가 가능할 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투신권 한 매니저는 "이날 채권시장은 기간조정 성격이 짙었다"면서 "주가 상승도 여의찮고, 미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강세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도 공급측 요인으로 오르고 있어 한은의 통화정책 사용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관련 "누적순매수분을 털어내는 시도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추가 매수를 위한 실탄확보용일 것"으로 추측했다.
반면, 농협선물 고진만 과장은 "금리가 밀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도 절대금리 부담을 느끼고 있고,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wag the dog)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도 조심스럽게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고 과장은 "이날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끝까지 줄곧 매도세를 보였다"면서 "최근 움직임과는 다른 매매패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 수준에서 국채선물 신규매수에 들어가는 것은 다소 위험해보인다"며 "관망세를 보이며 매수와 매도 강도를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