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은행(BOJ)이 2007년 이후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대규모 양적 완화’의 상징이던 마이너스(-) 단기금리 정책과 무제한 국채 매입 정책이 종료됐다.
| 일본 도쿄 일본은행(BOJ)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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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행 -0.1%인 단기 정책금리를 0.0~0.1%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BOJ가 단기금리 인상을 결정한 건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2016년 도입된 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8년 만에 종료됐다. BOJ는 이와 함께 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 국채 금리 상한을 조작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BOJ는 통화정책결정문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에도 “완화적 금융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장기 국채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 종료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결정한 배경엔 그간 일본 경제를 괴롭히던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BOJ 인플레이션 목표인 연(年) 2%를 웃돌고 있는 데다가 춘투(춘계임금협상)에서도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임금 인상률이 5%를 넘어섰다. BOJ는 물가 목표를 “지속적·안정적으로 실현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OJ 회의를 앞두고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오전장에서 0.36% 하락했다. 관망세가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미쓰비시 UFJ 등 은행주는 금리 인상 기대감에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정오 149.40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