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10만명 이상 자연감소…인구절벽 가속화

통계청 '2022년 11월 인구동향' 발표
지난해 누적 자연감소 10.7만명…세종 제외 전 지역
11월 출생아수 1.9만명…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
  • 등록 2023-01-26 오후 12:00:00

    수정 2023-01-26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10만명 이상 자연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이 장기화하면서 인구절벽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4일 경기 수원시 한 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사진=뉴시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우리나라 인구는 10만7004명이 자연감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4만2633명)과 비교해 2.5배 수준이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인구가 줄었다. 연간 기준 인구수는 2020년(-3만2611명), 2021년(-5만7118명)에 이어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1월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만1125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월간 기준 인구 수도 2019년 11월부터 37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앞서 통계청은 2021년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에서 한국의 총인구 감소 시점을 2029년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인구절벽 시계는 8년 더 빨라졌다. 한 해 인구가 10만 명 이상 줄어드는 시점도 2023년으로 잡았지만, 이번에도 예상치보다 한 해 앞섰다.

11월 출생아 수는 1만898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월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4.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다시 썼다. 시·도별로는 부산의 조출생률이 3.6명에 그쳐 가장 낮았다. 세종(7.9명)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조출생률을 기록했다.

1~11월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4.7% 줄어든 23만1863명을 기록했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감안하면 2022년 출생아 수는 25만 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다. 11월 사망자 수는 3만10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했다. 1~11월 누적 사망자는 33만88678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5% 치솟았다.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늘어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11월 혼인 건수는 1만 745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늘었다. 다만 1~11월 누적치는 17만1814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5% 줄어 전체적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혼 건수는 3.1% 감소한 8498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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