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로체제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을 급증시키고 유로화의 장기적 가치를 끌어내리면서 우리의 대 유럽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LG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구제금융 합의에도 끝나지 않은 그리스 위기’ 보고서는 국제금융시장의 긴장이 계속되고 유로 지역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수출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그리스 경제 불안, 이로 이한 실업률 상승 및 사회불안이 야기되면 유럽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결국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유럽 지역 수요 회복과 경기 회복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10년 처음 그리스 구제금융이 실시된 이후 지난 5년간 그리스 경제는 줄곧 뒷걸음질 해오다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비)이 플러스로 돌아섰다.지난해 그리스 경제는 연간 기준으로 1%에 약간 못 미치는 소폭의 성장을 했지만 4분기 들어서는 다시 정치 및 재정 불안이 확대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배 연구원은 “1 유로당 1.1달러를 하회하는 유로화 약세와 유럽시장의 수요부진으로 인해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주력품목의 수출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대유럽 수출 부진이 하반기 더욱 심화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