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그리스 위기.."하반기 유럽 수출도 먹구름"

  • 등록 2015-07-21 오후 12:00:05

    수정 2015-07-21 오후 12:00:05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구제금융에 합의하면서 유로존 금융위기 불안은 한 풀 꺾였지만 정치적 균열과 갈등이 더욱 확대되면서 유로존 경제 회복을 더디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로체제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을 급증시키고 유로화의 장기적 가치를 끌어내리면서 우리의 대 유럽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LG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구제금융 합의에도 끝나지 않은 그리스 위기’ 보고서는 국제금융시장의 긴장이 계속되고 유로 지역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수출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이달초 구제금융에 대해 큰 틀에서는 합의했지만 세부적인 채무조정에 대한 논의는 내년 초 이후로 미뤘다. 그러나 구제금융 체제하에서 그리스의 국가부채 상황이 호전되기는 쉽지않고, 그리스 긴축안도 실제로 달성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그리스 경제를 침체에서 더욱 벗어나기 어렵게 만들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그리스 경제 불안, 이로 이한 실업률 상승 및 사회불안이 야기되면 유럽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결국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유럽 지역 수요 회복과 경기 회복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10년 처음 그리스 구제금융이 실시된 이후 지난 5년간 그리스 경제는 줄곧 뒷걸음질 해오다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비)이 플러스로 돌아섰다.지난해 그리스 경제는 연간 기준으로 1%에 약간 못 미치는 소폭의 성장을 했지만 4분기 들어서는 다시 정치 및 재정 불안이 확대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세계경제의 그리스 익스포저가 크게 축소되면서 향후 그리스발 위험의 확대가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그러나 당장 유로 지역 불안,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 하락과 유럽 지역 수요 부진은 우리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대 유럽 수출의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연구원은 “1 유로당 1.1달러를 하회하는 유로화 약세와 유럽시장의 수요부진으로 인해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주력품목의 수출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대유럽 수출 부진이 하반기 더욱 심화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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