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경영권분쟁, "장기전" 우려-주총(종합)

현 경영진 이겼지만 새 최대주주 "변수"
  • 등록 2003-03-21 오후 5:25:44

    수정 2003-03-21 오후 5:25:44

[edaily 정태선기자] 한글과컴퓨터(30520)는 정기주총을 통해 류한웅(폴류)대표이사를 비롯한 현경영진이 일단 기선을 제압했지만 경영권 분쟁은 더욱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컴은 정기주총의 최대 쟁점이었던 사외이사에 현경영진의 지원을 받은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을 선임하는 한편 김근 전대표가 추천한 오진석 전골드만삭스 지사장의 선임을 부결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서울시스템 최종표사장 등이 120만주의 의결권을 확보하면서 표대결에서 현 경영진이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한컴 이사진은 류한웅 대표이사, 김진전무, 최승돈 이사와 무보수 이사직을 유지하는 김근 전대표 4인과 함께 배순훈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이로써 한컴의 현 경영진은 주총을 통해 자신들의 우호세력를 공고히 구축하게 됐다. 아울러 김근 전사장이 자신을 해임한 이사회의 결정을 효력정지해달라는 "이사회효력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법률적인 대의명분도 확보, 한결 가벼운 행보를 당분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시적인 평화..프라임산업이 변수 그러나 현 경영진 체제는 한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최대주주로 나선 프라임산업측이 류한웅대표이사 체제에 우호적인 입장이 아니기 때문. 이날 주총에 참석한 백종진 프라임벤처캐피탈대표(백종헌대표의 동생)는 "대주주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이번 주총은 무의미하다"며 임시주총을 다시 열 것을 제안했다. 또 노조측과 김근 전대표와 호흡을 같이하며 고승덕 변호사를 통해 재무제표 승인안건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프라임산업은 향후 10%까지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최대주주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현 경영진의 우호세력으로 알려진 서울시스템과 프라임산업이 신·구경영진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주식매입 경쟁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김근 전사장은 "프라임산업 측은 건설업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회사로 한번 결정한 일은 쉽사리 거두지 않는 기질이 있다"며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프라임측이 한컴에서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 경영진..우호세력 확보에 나설 듯 류한웅 이사를 비롯한 현 경영진은 서울시스템 이외에도 새로운 우호세력을 확보해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3%의 지분을 확보한 서울시스템은 한컴지분을 추가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최종표사장 등은 내부문제로 등 추가 인수여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주총을 기점으로 경영권을 장악한 현 경영진은 최대주주인 프라임산업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오기 전에 자신들을 지지하는 세력을 찾아 나설 것이란 얘기다. 프라임산업이 자신들의 판을 짜기 위해 임시주총을 자체적으로 제안하기 위해서는 6개월의 시간이 경과하거나 3%이상의 주주들을 모아 주주제안서를 제출해야한다. 그러나 소액주주가 대부분인 한컴의 주주들을 모으기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 "끝까지 현 경영진 반대" 김근 전사장을 구심점으로 뭉쳐왔던 노조측도 현 경영진과 배순훈 전 정통부장관의 사외이사 선임을 끝까지 반대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몰고 온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배순훈 사외이사의 경우 정통부장관시절 시장논리를 앞세워 MS에 경영권을 넘기는 데 찬성한 인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노조와 프라임산업측은 이날 정기주총을 마치고 비공개로 면담을 가졌다. 그래서 현 경영진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노조와 프라임산업은 현 경영진을 압박하기 위해 공동의 노선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프라임산업 이외에도 한컴의 주가가 저평가된 데다 브랜드파워가 있다는 점을 들어 제3세력이 지분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신·구경영진에서 비롯된 한컴의 경영권분쟁은 프라임산업과 서울시스템 현경영진과 노조측이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실타래가 더욱 꼬이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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