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 "삼성전자 맞먹는 富 안겨줄 것"

유엔본부서 연구발표 황우석 교수
“무균돼지 복제 통한 장기이식도 곧 가능”
  • 등록 2004-06-03 오후 8:00:01

    수정 2004-06-03 오후 8:00:01

[조선일보 제공] “줄기세포 치료가 5~10년 이내에 실용화되면 삼성전자에 맞먹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서울대 황우석(黃禹錫·52) 교수는 3일 기자와의 국제전화통화에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황 교수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각국 외교관들 앞에서 ‘인간배아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 배양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미국 유전학정책협회(GPI)와 유엔 아주그룹법률고문단회의가 마련한 ‘인간복제 과학회의’에서 이뤄졌는데, 유엔본부 회의장에서 연구 성과를 한국 과학자가 발표하기는 처음이다. 황 교수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가운데 가장 먼저 당뇨병 치료가 5년 이내에 실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참가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한 미국 과학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규제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에서 320만명이 당뇨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는 종전 추정치보다 3배나 많은 것으로, 1분당 6명이 당뇨병 관련 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셈. WHO는 2000년의 당뇨병 환자는 1억7100만명이었으나, 2030년에는 이보다 배 이상 늘어난 3억6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도 2020년쯤에는 약 200억달러(약 23조원)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차세대 당뇨병 치료법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췌장(膵臟)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β세포를 충분히 보충해 주는 ‘세포이식술’의 개발.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매출액이 10조원이니 줄기세포 치료가 실용화되면 부가가치가 얼마나 클지를 예상할 수 있다. 황 교수의 배아복제 연구에 참여하기도 한 피츠버그대 섀튼 박사는 “여동생 등 가족들이 유전성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서 “자신의 유전자와 동일한 복제배아 줄기세포만이 면역거부반응 없이 이들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황 교수는 전했다. 황 교수는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유전자를 제공한 쥐에게 이식했더니 아무런 면역거부반응이 없었다는 연구 성과도 발표돼, 치료목적의 인간배아복제의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에게 “우리의 연구는 ‘사이언스’지(誌)에 논문을 발표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미 배양한 복제배아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자신의 연구 가운데 가장 실용화에 근접한 연구로 치료용 배아 줄기세포와 함께, 무균돼지 복제를 통한 장기이식을 꼽았다. 그는 며칠 뒤 LA에서 캘리포니아대(UC)의 한 연구팀과 공동 연구협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UC어바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UC어바인 연구팀은 지난해 7월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전신이 마비된 쥐에게 주입, 다시 움직이게 하는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줄기세포는 = 인체의 모든 세포와 기관으로 자라나는 근원세포로, 지난 2월 황 교수는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를 복제해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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