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어 CEO 취임 1년..야후의 베팅은 적중했나

"1년새 주가 70% 이상 올랐지만 메이어 성과 아냐"
메이어, M&A 집중할 듯..업계에선 여전히 회의적
  • 등록 2013-07-15 오후 5:30:25

    수정 2013-07-15 오후 5:30:25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마리사 메이어(38·사진)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지 1년을 맞은 가운데 야후 주가는 급등하는 등 부활 조짐을 보였지만 아직 메이어 리더십에 대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사 메이어
구글의 초기 창립 멤버이자 부사장이었던 메이어는 지난해 7월 16일 미국 대표 인터넷포털 야후로 깜짝 영입됐다. 그는 경영 부진에 빠져있던 야후의 여러 제품들을 모바일 전략에 맞춰 개선하고 소셜블로깅사이트 텀블러 등 17개 기업을 인수했다.

또 직원들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짜 점심과 새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등 독특한 기업문화를 도입하며 업계 관심을 받았다. 특히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주주들 품에 수 억달러를 안겨주기도 했다.

야후는 이같은 변화 속에 주가가 1년새 70% 이상 급등하는 등 겉으로 보이는 지표는 고무적이지만 이는 메이어 성과가 아니라고 FT가 지적했다.

브라이언 비저 피보탈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는 “외부 관찰자들은 새 CEO 영입과 주가 급등이라는 두가지 사실을 연결시키지만 이번 경우는 서로 연관성이 크지 않다”며 “야후의 가치 상승은 전적으로 중국 알리바바와 야후재팬의 급속한 성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주요 수입원인 광고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메이어가 풀어야 할 숙제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미디어 담당 애널리스트 카스턴 웨이드는 “야후의 광고매출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 연구기관 번스타인리서치의 칼스 키즈너 역시 “메이어 CEO가 취임한 지 1년이 다 됐지만 디스플레이 광고 부분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야후는 웹사이트와 이메일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수 억명의 고객이 있지만 인터넷시장 주도권이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킹쪽으로 이동하면서 지난 1분기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광고수입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 쟁쟁한 경쟁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지난 2008년 72억달러(약 8조712억원)에서 지난해 49억달러로 감소했다. 그 사이 공동창업자 제리 양은 물론 캐롤 바츠, 스콧 톰슨 등 3명의 CEO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메이어는 올 연말까지 가시적인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인수합병(M&A) 전략에 보다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야후는 사진 공유서비스 ‘플리커’를 다시 설계하고 영국 뉴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섬리’를 야후 뉴스에 추가하는 등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달초에는 아이폰용 동영상 제작업체 퀴키(Qwiki)와 이메일 관리 앱 개발사 ‘저브니’(Xobni)를 인수했다.

그러나 미국 광고업계와 금융업계 많은 전문가들은 야후의 턴어라운드 전략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야후는 오는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광고는 더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어는 야후가 경영 부진에서 회복하는데 최소한 몇년 걸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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