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상업·업무용 부동산거래량...규제 피해 ‘역대 최다’ 경신

지난달 3만 9082건 거래...전년 대비 35% 상승
DSR 등 고강도 대출 규제 직전 막차수요 쏠려
오피스텔도 최대 거래량 기록
2만331건으로 전년 대비 53.4% ↑
  • 등록 2018-04-23 오전 10:24:12

    수정 2018-04-23 오전 10:47:17

[이데일리 박민 기자] 지난달 전국 상업·업무용(상가, 오피스, 오피스텔 등) 부동산 거래가 급증하며 약 4만 여건에 달하는 거래량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세웠다.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과 함께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대출 규제 적용 직전에 막차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3만 9082건으로 전월(3만 1566건) 대비 23.8%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 8950건) 보다 35%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기존 최다 거래량은 역대급 부동산 규제책이라 꼽히는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던 지난해 8월에 기록한 3만 8118건이었다. 당시 저금리 기조 속에 수익형 부동산 투자 열기,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의 풍선효과까지 더해지며 거래량이 급증했다.

올 들어서는 3월 말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시범 도입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소득대비대출비율(LTI) 등의 대출 규제가 잇따라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이를 피해 매수시점을 앞당기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처분한 이후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을 향한 데다, 대출 규제 전 서둘러 거래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수직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오피스텔 거래건수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3월 한 달간 2만 331건이 거래돼 전월(1만 6233건) 대비 25.2% 증가, 전년 동기(1만 3254건) 대비 53.4% 증가했다.

지난 1월 25일부터 전국 조정대상지역(서울, 경기, 세종, 부산 등 40개 시·군·구)내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를 입주때까지 금지하고, 300실 이상 분양시 인터넷 청약 의무화 등의 제도가 강화됐음에도 오피스텔의 인기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공급 증가와 금리 인상으로 오피스텔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소액 투자가 가능한 대체 투자처로서의 매력은 건재하다”며 “다만, 입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질 전망이어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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