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따로 손따로".. 채권금리 "너무 낮다" 부담에도 하락(마감)

  • 등록 2004-03-18 오후 4:15:44

    수정 2004-03-18 오후 4:15:44

[edaily 강종구기자] 마음따로 손따로인가.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은 이구동성이지만 채권수익률은 하락했다. 지표금리는 단기 바닥으로 지목돼 온 4.50%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 심리가 흔들리며 장중 변동성은 다소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지만 관망세가 많아 거래가 활발한 수준은 아니었다. 기관들은 매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없었지만 "금리가 오를 특별한 악재가 없다"는 인식으로 사겠다는 주문을 냈다. 펀더멘털로는 내수회복이 상당히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을 안심시켰고 수급상으로는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전매도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국은행은 전날에 이어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각, 시중에 잉여유동성이 남아있음을 증명했다. 이날 발표된 2월 실업률은 소폭 증가했지만,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반전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시장 영향도 적었다. 지표물인 국고채3년 4-1호 수익률은 장중 내내 보합권 밑에서 맴돌다 결국 전날보다 4bp 내린 4.52%까지 하락했다. 경과물인 3-5호는 장중 고점은 4.53%지만 종가는 4.49%로 이미 4.4%대에 진입했다. 국고5년 4-2호는 낙폭이 다소 적어 2bp 내린 4.85%를 기록했다. 경과물인 3-6호는 4.80% 수준. 통안채2년은 3bp 떨어진 4.47%를 기록했고 1년물은 보합인 4.27%에 머물렀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2000억원 정도의 거래가 이루어진 가운데 국고3년 3-5호가 4500억원, 4-1호가 4100억원 거래됐다. 국고5년물은 4-2호가 1200억원, 3-6호가 2100억원 정도였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 수익률은 국고채3년물이 4bp 떨어진 4.52%, 국고채5년물이 3bp 떨어진 4.84%를 기록했다. 통안채는 2년물이 4.48%로 2bp 내렸고 1년물이 1bp 떨어진 4.26%였다. 회사채3년물은 AA-와 BBB-가 사이좋게 3bp씩 하락, 각각 5.33%와 9.80%를 기록했다. ◇절대금리는 부담..그러나 "기간조정은 무섭지 않다"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은 분명했다. 국내 은행 한 딜러는 "미국도 절대금리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콜금리 인하가 전제되지 않는한 경기가 뚜렷하게 악화되지 않으면 추가하락의 여지가 별로 없어 지표금리 4.50% 근처에서는 매도로 접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신사 한 매니저는 "어차피 기간조정을 겪는다면 방향성을 예상하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일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지표금리 4.50%는 확실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수익률은 하락했다. 한은이 발표한 가공단계별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이마저도 무시했다. 비용견인 인플레는 어차피 한은이 금리인상으로 대처할 수 없는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더구나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해외부문을 통한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단기물 강세현상이 지표물로 전이되는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최근 1년물의 경우 금리하락에 제동이 걸린 상황인데 3년물이 유독 강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여차하면 들고 가야겠지만 일단은 단기매매로 대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유동성이 풍부한 3년물이 낫고 금리도 1년물보다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좁은 박스권 예상..방향성 찾기 힘들어 조정은 조정이되 가격조정이 아닌 기간조정이 펼쳐질 것으로 보는 관점이 많아졌다. 뚜렷한 계기가 없는 한 지표금리 4.60%를 상향돌파하기도 힘들고 4.50% 하향돌파 가능성도 있지만 일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금리는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장중 변동만 있고 방향성은 없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지적이다. 선물사 한 애널리스트는 "예상외로 강한 장이 펼쳐지고 있어 곤혹스러운 면이 있다"며 "지표금리 4.4%대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수준인데 시장은 가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다른 선물사 애널리스트는 "갈데까지 가보자는 심리가 있기는 하지만 정작 4.4%대로 접어들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조정 가능성을 버리지 않았다. 유동성에 대한 시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한 딜러는 "시중에 잉여 유동성이 사라질 무렵 마침 정부쪽에서 재정자금 방출이 이루어졌다"며 "유동성 장세가 연장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은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유동성이 그리 많지 않다"며 19일 통안채 창구판매를 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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