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천옥길 보금자리지구 용역동원 노인 폭행 ‘물의'

토지감정 토양오염 검사 집행중 입주기업과 충돌
진입 막아서던 직원 8명 부상..LH "정밀조사 위한것"
  • 등록 2012-08-22 오후 6:29:05

    수정 2012-08-22 오후 8:08:48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동원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보금자리지구 토지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 과정에서 토지보상 기업 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해 노약자를 포함 8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관련업계와 LH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경기도 부천시 옥길동 소재 KG케미칼 공장에 LH직원과 감정평가를 위한 용역업체 직원 40여명이 진입하면서 이를 막아서는 이 회사 직원 10여명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KG케미칼 경비직원 박 모(68)씨가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밀려 넘어진 뒤 짓밟혀 부상을 당했다. 사건 직후 병원으로 후송된 박 씨는 1차 진단에서 과거 디스크로 허리 수술을 한 병력이 있는 점을 감안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KG케미칼은 박 씨 이외 7명의 직원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보금자리지구 토지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 과정에서 보상금 산정을 위한 토양오염 검사를 강제 집행하던 중 일어났다.

양기수 KG케미칼 부장은 “당초 LH와 협의해 공장 내 70여곳의 지면을 뚫어 토양 검사를 했고 이 중 4곳에서 기준 이상 오염 판정이 나왔고, LH가 이를 부천시에 알려 부천시로부터 공장전체에 대한 정밀조사와 복구 행정처분을 받은 KG케미칼이 정밀조사를 거쳐 복구할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LH 측이 일방적으로 용역과 굴착기를 동원해 검사를 실시하려 했다”고 말했다.

조사 현장을 지휘한 이천락 LH 부천옥길사업단 부장은 “당시 검사는 1차 검사로 오염유무를 판단하는 것이었고 2차 검사를 통해 오염정도를 측정하고 복구비용을 산정해야 보상금을 확정할 수 있는데 KG 측은 부천시에서 2014년까지 오염복구 명령을 받은 것을 근거로 정밀검사를 거부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 옥길지구는 경기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 일대 132만 m² 규모로 조성되는 보금자리 지구로 총 9357가구가 들어선다. 2009년 10월 서울내곡, 시흥은계 등과 함께 2차 보금자리지구로 선정됐다. 사업 시행사인 LH는 지난 2010년 4월 사전예약을 거쳐 올 2월 본청약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주민 보상작업이 끝나지 않아 본청약 일정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그러나 현재 토지 보상이 평균 30% 정도 진행돼 사업일정은 더 늦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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