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주총으로 주가 올린다"

  • 등록 2004-03-19 오후 5:23:20

    수정 2004-03-19 오후 5:23:20

[edaily 김경인기자] 주주총회가 바뀌고있다. 이사회에서 결의된 안건을 승인하는 `거수기`에 불과했던 `조용한` 주주총회가 회사의 중요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기업의 미래를 논하는 `시끌벅적한` 관심의 대상으로 변신중이다. 삼성전자가 참여연대와의 갈등을 통해 영화처럼 흥미진진한 주총장의 모습을 보여줬고, SK와 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와 경영진의 경영권 분쟁이 치열한 다수의 코스닥 종목 등 관심이 집중된 사안들이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 이와 함께 일부 기업들이 기업설명회에 버금가는 알찬 내용으로 주주총회를 진행하며 `주총랠리`를 만끽했다. ◇세양선박 장미빛 미래.."IR랠리" 세양선박(000790)은 19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2010년까지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5위권안에 드는 종합해운회사가 되겠다는 장미빛 비젼을 제시했다. 세양선박은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해운업계 9위. 올해 대형유초선(VLCC) 1척, 파나막스급 벌크선 2척 등 총 5척의 자사선을 도입하는 등 선대개편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한국전력, BHP등 대형거래처를 확보해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향후 3~4년까지 총 2679억원의 물량을 확보했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2400억원, 영업이익을 230억원으로 잡았다. 세양선박은 또 지난 1월에 인수한 세모유람선의 영업을 활성화하고 인수 예정인 진도를 통해 연계사업을 강화시킨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세모유람선의 올해 매출액은 198억원, 영업이익률은 8.7%로 예상했으며, 진도의 매출액은 3270억원, 영업이익률은 4.4%로 전망했다. 진도 인수와 관련해 관심이 높았던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긍정적인 실적전망이 제시되자 시장도 매수로 화답했다. 장초반 보합권까지 밀렸지만 기업설명회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승폭을 키워 장중 13% 이상 오르기도 했다. 거래량도 급증해 전일 대비 6배 가까이 급증한 4930만8990주를 기록했다. 마감가는 전일 대비 3.75% 오른 1660원. ◇LG·대우인터 "주총도 IR이다"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한 LG와 대우엔터내셔널은 상정된 안건을 승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업설명회에 못지 않은 비젼과 경영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세양선박의 `IR랠리`에 버금가는 `주총랠리`를 경험할 수 있었다. LG(003550)는 이날 오전 정기주총을 열고 `브랜드 라이센스업`을 신설하는 정관변경안을 승인했다. 내년부터 `LG` 브랜드를 유료화하기로 하고, 올해 브랜드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2005년부터 `LG`브랜드를 사용하는 모든 계열사들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게 되는 것. 이에 따라 브랜드 사용료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전일 대비 5.14% 오른 1만3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213만5506주로 전일 보다 50만주 가까이 많았다. 대우인터내셔(047050)널은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해 9월 결성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총 주식의 0.28%에 해당하는 26만주를 매입한 상태이고 올해도 약 50억원 규모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순이익을 달성해 내년에 배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경영목표를 주주가치 및 고객중시 경영으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또 100% 지분을 갖고있는 미얀마 A-3광구와 관련 향후 탐사를 진행하면서 필요하면 일부매각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고, 내년 4분기 시추 후에 단독으로 개발할 지 혹은 컨소시엄을 구성할 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장중 4%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으나 오후 늦게 상승폭을 줄여 전일 대비 1.52% 오른 934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사외이사를 한 명 더 선임해 이사진의 과반수 이상으로 늘린 현대산업(012630)과 사명을 `에스지위카스`로 변경한 세계물산도 각각 3.65%, 7.36% 올랐다. ◇습관된 실망.."구체적 실행 필요" 그러나 주주총회에 기울여지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주총회는 여전히 관심 밖에 있다. 수 많은 기업들이 유행처럼 주주우선정책을 천명하고 사명변경 등을 통한 이미지쇄신을 추구했지만 주가를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능률영어는 "사업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마련하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며 사명을 `능률교육`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주가는 전일 대비 2.14% 하락한 3200원으로 마감했다. 이미지퀘스트는 디지털TV사업 활성화와 브랜드 매출의 확대를 위해 `현대이미지퀘스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1295원으로 장을 마감, 전일 대비 1.52% 밀렸다. 한진해운은 이사진을 4명 추가선임해 11명으로 늘렸고 15%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해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으며 분기배당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개정을 의결했다. 그러나 주가는 전일 대비 1.5% 하락한 1만9700원으로 마감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대표이사 변경, 사명변경, 중간배당 도입 등의 사안은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재료들이지만 최근에는 거의 홍보수준에 그치는 것 같다"며 "과거의 이미지를 쇄신하려고 사명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사명변경후 바뀐 것이 없는 경우가 많고 중간배당도 규모가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경험을 통해 학습된 실망감으로 더 이상 매수하지 않는다는 설명. 박 과장은 또 "사외이사수를 늘리거나 해서 힘을 실어주는 것도 그간 사외이사 역할이 너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형!!!
  • 착륙 중 '펑'
  • 꽃 같은 안무
  • 좀비라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