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협이냐 청산이냐" 초읽기 돌입

LG, 증자·CBO거부..28일 은행장회의 `최대 분수령`
`채권단-LG 대타협 가능성 아직 열려있다`
  • 등록 2004-12-27 오후 6:32:43

    수정 2004-12-27 오후 6:32:43

[edaily 김기성 박호식기자] LG카드 증자를 둘러싼 채권단과 LG그룹간 정면 대결이 대타협이냐, 아니면 LG카드 청산이냐를 결정짓는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LG그룹이 LG카드의 증자 결의를 위한 이사회(29일)을 이틀 앞둔 27일 LG카드 증자와 채권할인매각(CBO)에 대한 거부의사를 채권단에 재차 통보함으로써 LG카드 청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이날 오후 LG카드 청산가능성에 대비한 시장대책을 채권단과 함께 협의하는 한편 채권단은 28일 오전 은행장 회의를 열고 향후 최종 대책을 논의키로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대타협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수 없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날 통보는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요구한 6700억~7000억원의 출자 전환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합리적인 분배규모에 따른 출자전환에 대해서는 협상이 가능하다는 종전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28일 만기 도래하는 계열사 보유 LG카드 어음 2800억원에 대해 출자전환 여부와 상관없이 `LG카드가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때까지 연장한다`는 입장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28일 은행장회의, LG카드 향방 분수령될 듯 = LG그룹은 이날 채권단에 LG카드 출자전환과 채권할인매각(CBO)에 모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채권단이 최근 LG그룹에 LG카드 보유채권 1조1750억원중 6700억~7000억원의 출자 전환과 청산시 회수율을 적용해 2600억원에 모든 채권을 넘기는 CBO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요구에 대한 입장 표명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28일 오전 8시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산업은행 농협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운영위원회 4개 은행장 회의를 열고 LG카드 청산 대비책과 LG그룹에 대한 금융제재 등을 논의키로 했다. 이날 은행장 회의는 29일 LG카드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열리는 만큼 LG카드 청산을 포함한 LG카드 사태의 향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지난 24일 구본무 회장의 (주)LG지분 5.46%에 대한 담보 반환을 요청하는 등 LG그룹에 대한 고강도 압박도 가속화하고 있다. ◇LG 의도 `대주주채권 증자는 가능?` = LG그룹의 입장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채권단이 그동안 세차례에 걸쳐 제시했던 출자전환 8750억원→ 7700억원→6700억원~7000억원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 둘째는 "규모와 관계없이 계열사들의 출자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채권단이 세차례 출자전환 규모를 수정 제안했지만, LG측이 요구하고 있는 `합리적인 분담기준`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입장이다. LG그룹은 그동안 채권단이 ▲LG그룹이 할 수 있는 만큼 다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8750억원에 제시됐고 ▲이후 7700억원으로 약간 수정한 뒤 ▲무담보채권비율을 적용해 6700억~7000억원을 부담하라는 입장을 보여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LG그룹은 "이런 계산법에는 LG측이 보유하고 있는 1조1750억원중 후순위 CBO로 전환키로 했던 5000억원에 대해 무조건 출자전환을 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 조정하자는 것이 핵심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그룹은 그동안 "청산시 손실규모나 정상화되면 회수할 수 있는 규모 등을 반영해 합리적인 출자전환 분배규모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럴 경우 정확한 규모는 아직 산출하기 어렵지만, 현재 LG 개인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2700억원을 넘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LG측 입장을 고려하면 ▲계열사 보유분을 제외한 채권에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는 있고 ▲현재 채권단이 제시하고 있는 분담기준은 합리적이지 못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이 자체로만 본다면 LG그룹은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고 있는 셈이다. LG그룹이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계열사 보유 LG카드 어음 2800억원은 출자전환 여부와 상관없이 `LG카드가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때까지 연장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게 이를 입증한다. ◇LG카드 청산으로 갈까 = LG카드의 1조2000억원 자본확충을 결정해야 하는 안정적인 시한은 29일이다. LG카드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LG그룹 대주주와 계열사가 증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꾸고 29일 이사회에서는 1조2000억원의 일반 공모 증자와 감자(5.7대1)를 위한 임시주총(2월 중순)에 대해 결의하는 수순이다. 하지만 채권단내에서는 29일까지 LG카드 증자를 완결해야 하느냐에는 다소 이견도 있다. 산업은행 나종규 이사는 "LG카드 이사회가 열리는 29일까지는 증자 문제가 확정돼야 한다"고 해결시한에 대한 종전 입장을 다시 못박았다. 나 이사는 "그렇지 않으면 채권 상환 요청 등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일단 이날 이사회에서 증자를 결의하고 향후에 LG그룹과 분담액을 결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LG카드 일반 공모 청약일이 내년 1월18, 19일 양일인 만큼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인한 ABS 조기상환(트리거)이라는 최악의 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청약일 이전까지 LG그룹과 채권단이 증자 분담액을 합의해 청약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과 LG계열사의 이사회 등 일정이 빡빡하기는 하지만 LG카드 해결시한은 내년 1월 중순까지로 봐야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여튼 채권단이나 LG그룹 모두 LG카드 청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 서로 협상의 여지를 두고 있는 만큼 아직은 대타협으로 결말날 것이라는 관측이 다소 우세한 이유다. 그러나 이같은 대결 국면이 지속될수록 LG카드 청산의 가능성은 조금씩 조금씩 높아지는 된다는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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