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다 '힐링'열풍.."선택 아닌 필수"

'맞선' '명상' 등 이색프로그램으로 임직원 힐링 앞장서
"임직원 정신건강도 기업이 책임..통합적 행복 추구 트렌드"
  • 등록 2013-07-11 오후 4:11:13

    수정 2013-07-11 오후 6:10:48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회사가 맺어준 인연이니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충실하게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겠습니다.”

연애 2년 여 만에 지난 6일 백년가약을 맺은 노길성 LG전자 에어컨(AE)사업본부 창원사업장 환경안전팀 대리의 결혼 소감이다. 노 대리와 김은아씨 부부는 지난 2011년 6월 ‘두근두근 커플메이킹’이라는 LG전자의 사내 행사에서 연을 맺었다. AE사업본부 남자 직원과 창원시청 여자 직원이 각각 30여명씩 모인 맞선 행사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것.

‘힐링’이 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들의 힐링 프로그램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우리도 한다’는 식의 소극적인 형태에서 직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전서비스 차원의 힐링 문화가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스트레스 관리에서 정서관리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LG전자(066570)는 사업장별로 맞선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짝을 만나기 쉽지 않은 지방근무 직원들에게서 박수를 받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방 근무자들에겐 결혼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인데 맞선 프로그램이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체건강은 물론 임직원들의 정신건강까지 챙겨주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LG전자는 각 사업장에 ‘심리상담실’을 설치해 가족, 대인관계, 업무스트레스 관련 개인 상담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학, 심리학 등을 전공한 석·박사 학위를 갖춘 전문 심리상담사가 1명 이상씩 상주하고 있다. 회사 임직원뿐 아니라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도 이용할 수 있다. 상담내용은 비밀에 부쳐진다.

삼성전자(005930)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라이프 코칭센터’에 심리 상담과 코칭 전문가들을 배치해 직장생활 뿐 아니라 개인 생활 전반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인·적성 검사와 다양한 강연 등을 제공한다.

수원, 기흥 등의 사업장은 녹지와 사무공간이 어우러진 대학캠퍼스와 같은 글로벌 업무 단지로 탈바꿈시켰다. 생태공원, 생동감 파크 등을 갖췄고, 야구장, 풋살장 뿐 아니라 바베큐 시설까지 있어 구글 못잖은 근무환경을 보장하고 있다.

가족의 화목도 책임진다. ‘우체통’이라는 게시판은 임직원 가족이 회사와 임직원에게 편지를 보내면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코너다. 임직원 자녀가 부모 소식을 전하도록 어린이 기자단을 꾸리고, ‘배우자 칼럼리스트’를 통해 임직원 가족들의 일상과 육아, 요리, 여행 등을 칼럼형식으로 기고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파주와 구미 공장 등에 ‘걷기 명상’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아성찰의 시간과 스트레스 해소 기회를 주고 있다. ‘청정해역’ 프로그램은 ‘듣고 공감해 근심을 풀어 일에 몰두하는 역량을 발휘한다’는 의미로 한상범 사장과 임원들이 1년에 한두 번 정도 1대1로 티타임을 갖는 시간이다. 업무상 고민과 회사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 등을 얘기하는 것으로 인기 만점이다.

예지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임직원들의 스트레스는 개인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같이 노력해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마다 통합적 행복 차원에서 직원들의 정신건강, 힐링, 일과 가정의 균형 등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LG는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임직원들이 일상 생활 중에도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계단길’을 마련했다. LG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Work Smart” 캠페인을 적극 전개하여 우수한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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