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악화에 2분기 정유사 실적 ‘빨간불’…“하반기 개선”

올 2분기 정제마진 배럴당 4달러…1분기의 ‘반토막’
정유 부문 영업손실에 정유사 영업이익 큰 폭 감소
하반기 지나 ‘석유제품 공급조절’ 정제마진 회복 전망
“정유사 실적도 3~4분기 지나며 개선될 것으로 관측”
  • 등록 2023-07-05 오후 4:27:18

    수정 2023-07-05 오후 4:27:1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이 올해 2분기 손익 분기점 아래로 떨어지면서 정유업계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핵심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 손실이 크리란 분석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이후엔 석유 제품 공급이 조절되면서 정제마진이 서서히 회복, 정유사들이 실적도 점차 개선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단위=달러/배럴, 자료=정유업계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4달러로 지난 1분기 평균 8.2달러와 비교해 50%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 기록한 배럴당 21.5달러에 비하면 1년 새 81.3% 떨어진 수치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둔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값을 의미하는데 정유업체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업계에선 보통 배럴당 4~5달러 수준을 손익 분기점으로 본다. 올해 1월 평균 배럴당 10.3달러로 시작한 정제마진은 3월 평균 7.6달러를 기록한 뒤 4~6월 내내 손익 분기점 인근을 맴돌았다.

이에 정유업계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에쓰오일(S-OIL)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전년 동기 대비 82.8% 줄어든 2967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83.1% 감소한 39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심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의 손실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2분기 정유 부문 영업손실을 191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면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과 정제마진 하락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등에선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문 역시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평균 5~7달러 수준으로 서서히 회복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등의 정유 설비가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설비 가동률이 떨어지는 데다 전 세계 신규 설비 증설도 점차 줄어들어서다. 특히 내년부터는 새롭게 가동되는 정유 설비보다 폐쇄되는 설비가 더 많으리란 관측까지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급 면에서 정제마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기존 정유 설비 가동률과 신규 정유 설비 가동 여부”라며 “미국 등에선 허리케인 영향에 더해 정기보수가 진행되면서 정유 설비 가동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올해 하반기 이후엔 정유 설비 증설부담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유업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점차 개선되리란 전망이다. 에쓰오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4795억원로 집계됐으며, 4분기엔 흑자 전환한 51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도 3분기 6219억원, 4분기 7633억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