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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은 휘발유·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값을 의미하는데 정유업체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업계에선 보통 배럴당 4~5달러 수준을 손익 분기점으로 본다. 올해 1월 평균 배럴당 10.3달러로 시작한 정제마진은 3월 평균 7.6달러를 기록한 뒤 4~6월 내내 손익 분기점 인근을 맴돌았다.
특히 핵심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의 손실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2분기 정유 부문 영업손실을 191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면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과 정제마진 하락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등에선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문 역시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평균 5~7달러 수준으로 서서히 회복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등의 정유 설비가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설비 가동률이 떨어지는 데다 전 세계 신규 설비 증설도 점차 줄어들어서다. 특히 내년부터는 새롭게 가동되는 정유 설비보다 폐쇄되는 설비가 더 많으리란 관측까지 나온다.
이에 정유업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점차 개선되리란 전망이다. 에쓰오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4795억원로 집계됐으며, 4분기엔 흑자 전환한 51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도 3분기 6219억원, 4분기 7633억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