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참관..북측 내내 굳은 표정-경추위

  • 등록 2003-02-12 오후 5:44:35

    수정 2003-02-12 오후 5:44:35

[edaily 서울=공동취재단] 제4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마친 남북 대표단은 12일 오후 3시께부터 경복궁을 함께 참관했다. 날씨가 추운데다 이미 이전 회담 때 몇차례 왔던 이들도 포함돼있기 때문인 듯 양측 대표단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경복궁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0..북측 단장인 박창련 조선국가계획위원회 제1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은 참관 내내 굳은 표정으로 경복궁을 둘러봤다. 박 단장은 경복궁 관리소측의 방명록 서명 요구를 거절한 채 경복궁 안으로 들어갔다. 북측 대표단 관계자는 "미리 서명은 하지 말자고 그렇게 여러차례 얘기했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나란히 걸어가던 박 단장과 남측 수석대표인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에게 기자가 "두분 표정이 굳어있는 걸 보니 오늘 오전 회담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하자 윤 수석대표가 어색하게 웃기도 했다. 북측 대표단 관계자는 "따뜻한 호텔 방에만 있다가 밖에 나오니까 추워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0..이날 양측 대표단 참관에는 `우리궁궐지킴이`로 활동하는 이항우(여)씨와 민속박물관 이종철 관장, 민속박물관 큐레이터 김영재(여)씨가 동행, 경복궁 경내와 민속박물관 이곳저곳을 설명했다. 북측 대표단은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고 묵묵히 이들의 설명을 들었다. 다만 박 단장은 조선 시대 해시계인 `앙부일구` 앞에 이르러 해시계 안을 들여다보며 "이건 뭘로 만들었느냐"고 묻는가 하면 윤 수석대표에게 "윤 선생은 경복궁에 몇차례나 와봤느냐"고 묻기도 했다. 기자가 박 단장에게 "왜 이렇게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느냐"고 묻자 "안내 선수가 워낙 구체적으로 설명하니까..."라고 대답했다. 0..북측 대표단 가운데에는 이전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던 이들이 다수 포함돼있었다. 이들중 일부는 "이전에는 창덕궁에만 몇번 가봤고 경복궁에는 처음이다"라고 말했지만 일부는 "경복궁에도 몇차례 와봤다"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0..조현주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는 민속박물관 안에서 조선시대 자기나 염색 기술에 대해 설명해놓은 코너 앞에 머물며 대화 파트너인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관심을 표시했다. 조 참사는 조선의 자기 기술이 중국에서 유래했지만 상감 기술이나 조각 기술은 우리가 더 발전시킨 것이라는 설명문을 보며 "자기 기술이 왜 중국에서 유래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편 남북 회담에 여러차례 참가한 백문길 민족화해협의회 실장은 궁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호기심에 찬 듯 살펴보기도 했다. 그는 특히 기자에게 "남측 언론이 자신을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참사로 소개한 것은 잘못"이라며 자신은 민화협 실장이라고 소개했다. 0..이날 경복궁에는 추운 날씨 때문인 듯 관람객이 많지 않았지만 일부 일본 관광객들은 남북 대표단을 보며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일본 관광객들이 미처 남북 대표단 옆으로 다가오지 못한 반면 호기심 많은 서양 관광객들은 남북 대표단 사이에 끼어들어 이들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고양이 닮은꼴...3단 표정
  • 아스팔트서 왜?
  • 한혜진 시계가?
  • 이런 모습 처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