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 "유학생 성폭행" 뒤늦게 알려져

지난 6월초 경산 모 대학서... 학내 성폭행 대책 마련 시급
  • 등록 2004-08-02 오후 8:51:48

    수정 2004-08-02 오후 8:51:48

[오마이뉴스 제공] 경북지역의 한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부 대학들이 외국인 대학생 유치를 적극 추진하는 반면 성폭행 등 범죄 예방과 대처에는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경산에 소재한 A대학으로 한국어 어학연수를 온 일본인 유학생 B(19·여)씨는 지난 6월초 "끔찍한" 경험을 해야 했다. 당시 B씨가 생활하던 기숙사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 성폭행 피해자 B씨, 피해 2주일만에 사건 접수 하지만 B씨는 성폭행을 당한 후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한 채 "정신적인 충격"을 겪어야 했다. 결국 사건 발생 2주일 만에야 일본인 강사를 통해 성폭행 사건을 경찰로 접수했다. 경찰 수사 결과 B씨를 성폭한 가해자는 이 대학에서 같이 유학생활을 하고 있던 중국인 유학생 C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과정에서 C씨가 성폭행 사실을 부인했지만 대질 심문을 하는 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혐의있음"으로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현재 피해자 B씨와 가해자 C씨는 모두 본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학측이 유학생을 비롯한 학내의 성폭행 예방 조처를 취했다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고, 범죄에 대한 신속한 대처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남녀 유학생 한 건물에서 생활... 대학 관계자, 성폭행에 오히려 피해자 탓 사건이 발생한 A대학의 경우 남녀 외국인 유학생이 층은 다르지만 한 건물에서 생활해 성폭행 사건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B씨의 경우 성폭행 등 심적인 충격을 동반하는 사건에 대한 대처법을 미리 알지 못해 사건이 알려지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사건 당시 B씨를 만난 한 지인은 "성폭행을 당한 후 B씨가 쉽게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지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었다"면서 "성폭행 이후의 충격으로 손목에는 칼로 그은 자해 흔적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지인은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성폭행 등 범죄를 당한 후 대처 방안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B씨가 신고를 하는데만 2주일이 걸렸다"면서 "또 사건을 인지한 후에도 대학 관계자는 "품행이 방정하지 못해 벌어진 사건"이라며 오히려 피해자를 나무랐다"고 주장했다. 대학내 성범죄 우려 높지만 대처법 잘 몰라 다른 대학의 경우처럼 이 대학에서도 외국인 유학생들은 물론, 국내 학생들을 위한 성폭행 전문 상담소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거나 학생들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대학 신문사에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121명 중 "학내 성폭행 상담센터"가 있는지 모른다는 응답이 85% 이상인 반면, 성폭행을 당한 뒤 상담을 하겠다는 응답이 53%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마이뉴스>가 취재 도중 만난 A대학 신문사 허아무개 기자는 "대학에서 성폭력 사건 방지와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성폭력 상담센터를 홍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대학차원에서 학내 성폭력 방지를 위한 학칙 제정을 통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측 "피해자가 알리기를 꺼려해 사태 파악 잘 할 수 없었다" 한편 A대학 한 관계자는 "대학이 사건을 인지한 것은 B씨가 경찰에 사건을 접수한 이후"라면서 "B씨가 대학측에는 피해 사실을 알리기 꺼려해 사태 파악을 잘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B씨가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안다"면서 "피해자 B씨도 어학연수 코스를 마쳐 귀국했고, C씨도 징계차원에서 귀국조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학에서도 국내 학생의 경우 여성지원센터를 마련하고 유학생들은 국제교류센터 담당자들이 관리하면서 상담업무를 하고 있다"며 "추가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피해자인 B씨와 지인들은 고소를 취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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