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채선물서 "대박"

외국인 한달새 196억 벌어..은행·투신 손실 추정
시장, 외국인 만기정산 가능성에 촉각
  • 등록 2004-03-10 오후 4:08:33

    수정 2004-03-10 오후 4:08:33

[edaily 이학선기자] 외국인들이 최근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한 대가로 상당한 규모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10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동안 외국인은 약 196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월9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들의 가중평균 매매단가는 108.65다. 전날 국채선물 종가가 109.42였음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외국인은 약 196억1600만원의 이익을 본 셈이다. 오는 17일 최종결제일에 만기정산을 한다면 두둑히 한 몫 챙길 수 있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NDF(역외선물환) 규제를 틈탄 차익거래와 풍부한 유동성, 금리인상 기대 완화가 외국인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관들의 실적은 저조하다. 국채선물만 놓고 봤을 때 같은 기간 은행권과 투신권은 각각 164억9000만원, 42억2300만원 가량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채선물의 향후 가격도 외국인들의 손에 달렸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17일 국채선물 3월물 최종결제일에 외국인이 만기연장을 하지 않고 차익실현에 나서면 국채선물 가격은 곤두박질칠 수 있다. 반면, 국채선물 6월물 매수로 이어진다면 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일단 외국인의 만기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세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미결제 약정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 지난해 9월이 대표적이다. 당시 외국인 순매수미결제 약정은 9월물 결제가 이뤄진지 이틀만에 2만계약을 넘어섰고 열흘 후 국채선물은 111선을 돌파했다. 물론, 지난해 6월 강세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6월물 결제일 이틀만에 1만계약 가까이 순매수미결제 약정을 털어냈다. 그러나 당시는 재정경제부 중장기 국채발행비율 확대방안을 발표한 때였고,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돼 향후 강세장을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였음을 감안하면 지금과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동양선물 이상하 과장은 외국인의 순매수미결제 규모와 만기연장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이 추세추종형 매매패턴을 보이는 만큼 향후 강세흐름이 지속된다면 외국인은 만기정산보다 만기연장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외환선물 이승훈 연구원은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을 제외하고는 시장환경은 금리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우호적 시장환경이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억제할 것"이라며 "시장에 충격 요인만 없다면 외국인은 만기연장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선물 정성윤 연구원은 "절대금리에 대한 심리적 부담만 덜어낸다면 매수여력 자체는 아직 남아있다"며 "그러나 최근 강세에 대한 조정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최근의 강세흐름을 조금 더 길게 본다면 매수포지션을 6월물로 연장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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