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황현이기자] "이젠 가치주도 멸종됐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 일명 가치주를 발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LA타임스가 보도했다.
2000년대 초반 거품 붕괴 이후 위험도가 높은 성장주 투자를 꺼리게 된 투자자들이 수 년간 가치주를 매집하는 쪽으로 대거 전략을 선회, 일종의 품귀현상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저평가된 가치주를 장기 보유해 고수익을 올리는 전략으로 유명한 워렌 버핏 역시 이달 초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더 이상 쓸만한 주식을 찾기 어렵다는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90년대에는 정보기술(IT) 등 성장주에 대한 관심 및 그 수익률이 가치주를 압도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현재까지는 가치주가 대세를 장악했다.
펀드조사업체 리퍼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대형 가치주로 구성된 뮤추얼펀드는 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형 성장주 펀드는 반면 0.5%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변동성이 극심한 중소형주 부문에서도 통념을 깨고 성장보다는 가치 테마가 빛을 발해 왔다. 리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형 가치주 펀드는 평균 15.9%로 소형 성장주 펀드가 거둔 5.8%에 비해 월등한 수익률을 거뒀다.
이에 따라 내재가치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던 종목들의 시세가 투자자들의 재평가를 거쳐 제자리로 올라 온 셈이다. 때문에 성장 여력을 상당 부분 소진한 가치주를 집중 공략한다는 투자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할 지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한때 "필승"의 전략으로 여겨지던 가치주 보유 전략에도 적절한 안전장치가 병행해야 할 것이란 조언이 나오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단기 국채나 현금 등 유동화가 용이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