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컴퓨터 서버 및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 시스템 제조 기업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가 최근 1년간 900% 넘게 급등하며 주가에 부담을 느끼는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슈퍼마이크로가 잠재력을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루플루 바타차리야 애널리스트는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40달러를 신규로 제시했다. 단기 급등 탓에 월가에서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루플루 바타차리야는 월가가 슈퍼마이크로의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보고서 등 영향으로 이날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전일대비 14% 급등한 100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슈퍼마이크로는 1993년 설립된 가속 컴퓨팅 플랫폼 제공 기업이다.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토탈 IT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5G, 엣지 컴퓨팅 등 다양한 시장에서 앱에 최적화된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공한다. 특히 환경 친화적이고 에너지 절약적인 제품을 설계, 구축할 수 있는 게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또 슈퍼마이크로는 AI 및 GPU 시장 리더인 엔비디아(NVDA)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엔비디아 성장에 따른 수혜주로 분류된다.
루플루 바타차리야는 “거대한 AI 서버 시장을 월가가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지난 17년간 서버 시장은 연평균 5.5%의 성장을 기록한 반면 앞으로 3년은 연평균 50%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슈퍼마이크로는 계속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시장 성장률인 50%를 웃도는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슈퍼마이크로의 강력한 파트너십에도 주목했다. 루플루 바타차리야는 “CPU 및 GPU 가속기 분야에서 엔비디아뿐 아니라 AMD, 인텔 등과 출시 초기부터 파트너사로 자리를 잡았다”며 “몇 년 내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로 작업할 수 있는 프로세서가 출시될 때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슈퍼마이크로의 액체 냉각 제품은 AI 시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프로세스 가열을 방지함으로써 고객들이 에어컨 가동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지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루플루 바타차리야는 또 “슈퍼마이크로는 신제품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등 맞춤형 제품을 구축할 수 있는 전문성이 차별화된 경쟁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어 “모든 칩 아키텍처를 에너지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서버 플랫폼에 배치할 수 있고, 이를 랙으로 확장하는 한편 그 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도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단 몇 주 안에 랙을 제조, 조립하고 테스트, 검증 및 배송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고객은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월가에서 슈퍼마이크로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14명으로 이 중 11명(78.6%)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평균 목표주가는 682.81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32% 낮다. 빠른 주가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지난 2019년 이후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246% 급등했고 올 들어서도 250% 추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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