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유튜브 모회사인 알파벳이 지난 2월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유튜브 광고매출은 288억달러(36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인수 15년 만에 광고 매출로만 인수가의 17배 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점치는 유튜브의 밸류에이션(몸값)은 200조를 넘어선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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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제품 중심 지향 기업을 찾고 있습니다. 구글이 공유할 수 있고, 키울 수 있는 DNA를 가진 기업을 물색하고 수백만 이용자가 일상생활서 유용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업들을 눈여겨봅니다. 결국 해당 생태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제품력이 있는가 여부가 핵심입니다.”
이데일리와 KG제로인 주최로 17일 열린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 특별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선 프랭크 린 구글 동북아 투자 총괄은 구글이 투자에 있어 어떤 부문을 주목하는가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내놨다. 어떤 분야던 글로벌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린 투자총괄은 “기술 경계를 허무는 기업에 지원하는 것을 기조로 한다”며 “(우리의 투자가) 인류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의 투자 포트폴리오인 스페이스X를 예로 들었다. 그는 “(스페이스X 투자로) 우주탐사에 대한 관심이나 기술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히 회사의 기술력만을 보는 것이 아닌 구글의 방향성과 일치 하는지도 살핀다”며 “제품력과 실질적 문제 해결 능력은 투자 전략에 핵심적 부분이므로 참고하려 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투자처로 결제·클라우드·하드웨어 산업 관심”
이어진 세션 토론에서는 차세대 투자처로 어느 곳이 유망할지에 대한 대담이 이뤄졌다. “차세대 성장 엔진에 대한 우선순위 매긴다면 어떤 것이 있느냐”는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질문에 프랭크 린 총괄은 제품력 향상성 여부와 생태계 조성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순위를 매길 넥스트 Big Thing(유망 투자처)이라는 것은 없다”면서도 “한 가지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제품력을 어떻게 향상하고 생태계 지원할 수 있는가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모빌리티 등 국내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 구글이 주목하는 산업은 무엇일까. 린 투자 총괄은 결제와 클라우드, 하드웨어 산업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구글은 일본의 결제 시스템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해 일본의 ‘프링(Pring)’이라는 결제 시스템 업체를 인수했으며 한국에서도 토스를 비롯한 다수 스타트업이 대단한 금융앱을 개발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러한 제품과 구글 역량을 결합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영향력을 전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린 투자총괄은 “구글의 클라우드 자체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B2B 고객의 친화성을 높이는 것에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 클라우드 부문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드웨어와 관련해서는 “하드웨어 제품군에 있어 구글은 리더십을 유지하려 한다”며 “앞서 구글은 2017년 대만 HTC의 ‘픽셀’ 제조개발사업 부문을 인수한 바 있는데, 이렇게 지속적으로 인수 및 투자를 통해 하드웨어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