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다시 주춤, 3월 수출입 예상치 밑돌며 감소 전환

3월 수출액 전년동월대비 7.5% 감소, 수입도 1.5%↓
1분기 수출입은 전년대비 각각 1.5%씩 늘어 성장세
“수출 여전히 회복세지만 완만한 증가세 나타낼 것”
  • 등록 2024-04-12 오후 5:25:35

    수정 2024-04-12 오후 5:25:3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연초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던 중국 수출입이 다시 감소로 전환하며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3월 높은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1분기 전체로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중국 난징 지역의 항구에서 수출 대기 중인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AFP)


12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3월 수출액은 달러화 기준 2조7969억달러(약 3856조원)로 전년동월대비 7.5% 감소했다.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전년동월대비 6.4% 감소했다가 11월 0.5% 증가한 이후 성장세를 보였으나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3월 수출액 증가폭이 14.8%로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예상치(-3.0%)보다도 크게 못 미쳤다.

국가별로 보면 아세안과 러시아가 각각 4.1%, 2.6% 증가했지만 미국 1.3%, 유럽연합(EU) 5.7%, 일본 8.7% 각각 감소했다. 대(對)한국 수출은 9.3% 줄었다.

3월 수입액은 달러화 기준 2조2113억달러(약 3048조원)로 전년동월대비 1.9% 줄어 지난해 11월(-0.6%) 이후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은 1.2% 증가였는데 마이너스(-)를 기록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무역수지는 5855억달러(약 807조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인 7020억달러(약 968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수출입이 감소세를 보이다가 후반기 들어 증가 전환하며 회복사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2월만 해도 수출과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1%, 3.5%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3월 수출입이 모두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며 “불안정한 경제 회복세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수출액과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5%씩 증가해 1분기 전체로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에는 수출액과 수입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6.8%, 10.2% 감소한 바 있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연초 중국의 경제지표가 회복세라며 연간 경제 성장률 5% 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을 내놨지만 3월에 다시 부침을 겪는 모습이다.

특히 수입이 감소했다는 것은 중국 내수가 부진하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어 중국 정부의 목표인 소비 활성화도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가 다시 불거졌다.

소시에트제너럴(SG)의 중화권 이코노미스트 미첼 람은 블룸버그통신에 “올초 놀라운 수치를 감안할 때 수출은 여전히 회복 추세이지만 완만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다음주 발표 예정인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덜 공격적인 기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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