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시장은 아직까지 3분기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주장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은행업종지수는 11.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086790)와 기업은행(024110) 주가는 각각 11.4%씩 빠졌다. 신한지주(055550) 역시 8.8% 하락했고, 우리금융지주(053000)는 8% 내리는 등 은행업종 전반이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은행주가 9월 들어 이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15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이후로도 경제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는 15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0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추가 인하될 경우 업종 마진에 내년 1분기까지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마진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경우 약 3bp(베이시스포인트) 내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업종 마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역시 최근 은행업종에 대해 은행채보다 금리가 싼 예금이 늘어나지 않으면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예금금리가 낮은 탓에 예금자들이 은행을 찾지 않고, 이렇게 되면 대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예금보다 금리가 더 비싼 은행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3분기 양호한 실적 발표와 함께 은행주가 향후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교보증권은 3분기 7개 은행 순이익이 2조원으로 전년비 13.8% 증가, 컨센서스보다 2.9% 하회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현 CIMB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은 3분기 견고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신한지주나 KB금융 등에 대한 매수 기회”라면서 “금융감독원이 상장사 배당한도·계획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는 것도 은행권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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