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중국, 부동산 규제 더 강화할 것"

"추가 규제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 투자유망"
  • 등록 2010-09-02 오후 4:52:43

    수정 2010-09-02 오후 4:52:43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내 부동산 시장 안정을 목표로 투기 억제책을 강화할 것이며 정책 완화 기대감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도이체방크가 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토니 창 등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투자자들이 정부의 부동산 추가 규제에 살아남을 수 있는 부동산 기업들을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2,3급 도시 혹은 대도시 주요 입지에 상업용 빌딩을 갖고 있는 업체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기준에 따르면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 완커와 화룬토지, 항륭부동산, 민메탈, KWG 부동산 등의 주식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도이체방크의 부동산 규제 강화 전망은 최근 중국 언론들의 보도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전일 상하이증권보는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가 부동산 규제를 더 엄격히 할 것이며 부동산 투기 억제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리커창 부총리는 국내 정부 관계자들에게 정부 방침에 맞춰 강화된 부동산 투기 억제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국영 언론들의 보도는 더 큰 폭의 집값 하락없이 규제 완화가 있을 수 없다는 우리의 관점을 확인시켜줬다"면서 "현재 정부의 정책적 환경이 더 오랜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경고음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지 카이신은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올 중국 부동산 대출이 전체 대출의 40%라는 점을 지적하고 부동산 매매 부진으로 부동산 업체들이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올 4월을 기점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계약금 상향 등의 부동산 규제책을 잇따라 발표했으며 이후 중국 부동산 관련주들은 하락했다. MSCI 중국 부동산 지수와 관련된 18개 부동산 기업 주가는 올들어 평균 12% 하락해 홍콩 증시 내 중국 기업 평균 주가 하락률인 4.3%보다 세 배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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