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참사 21일째를 맞은 아이티.
거리 한 쪽에서 주민들끼리 심각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구호품 수송 차량에 실려 있던 식량을 서로 먼저 빼앗아 가려다 일어난 싸움입니다.
최근 아이티에서는 배급이 이뤄지고 있는 구호 물자를 둘러싼 몸싸움이 그칠 줄을 모릅니다.
(인터뷰)아이티 주민
위원회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요. 오히려 혼란만 증폭시키고 있어요. 위원회가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만 우선권을 주고, 정작 필요로 하는 사람들한테는 먹을거리를 주지 않아요. 위원회 사람들은 집을 잃지도 않고, 아무것도 잃지 않았어요. 언제나 우선권을 갖고 있죠.
이처럼 혼란이 계속되자 급기야 유엔은 쌀 배급제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유엔 직원들이 각 가정에 배급표를 나눠주면, 15일 동안 포르토프랭스 내 16개 장소에서 25kg짜리 쌀 한 가마니와 교환할 수 있는 겁니다.
한편,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아이티에서 아기를 출산하는 기적적인 소식이 전해져 한줄기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지진 피해를 입은 이 임산부는 미군 상륙함에서 4시간의 진통 끝에 건강한 남자 아기를 낳았습니다.
몸무게 3.7㎏인 신생아와 산모는 모두 건강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이데일리 신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