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지진, 대규모 인명피해 없어…운남성은 산사태 발생

위구르자치구 7.1 지진…한국인 피해 사례 접수 없어
운남성 산사태로 47명 매몰, 시진핑 “신속 수색·구조”
  • 등록 2024-01-23 오후 2:48:35

    수정 2024-01-23 오후 2:48:3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신장 지역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구 밀도가 낮은 현지 특성상 대규모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교민 피해도 현재로선 접수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긴급 대응에 착수해 현지 구호에 나서고 있다.

23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9분께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밍쑤현 링시안 지역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장은 북위 41.33도, 동경 78.63도였으며 진원은 지하 22km였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진이 발생한 후 밍쑤현, 키르기즈 자치구, 카슈가르현 등에서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AFP통신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키르기스스탄 키질수 남동쪽 126㎞ 지점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USGS는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재앙이 광범위하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현지에서는 추가 지진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중국 중앙통신TV(CCTV)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후 12시 1분 신장 위구르 자치구 밍쑤현 지역에서 진앙 깊이가 10km인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했다.

12시 25분에도 신장 위구르 자치구 쑤저우시 아허치현에서 규모 4.0 지진이 감지됐다. 이외에도 신장 지역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이다.

진앙은 키리기스스탄쪽 영토에 위치했으며 진원지 5km 이내 평균 고도가 약 3048m인 고산 지대다.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 특성상 아직까지 대량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CCTV는 이날 오전 현재 키르기즈 지역에서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지진 여파로 이 지역에서 아이가 무너진 집 밑에 깔렸다고 경찰에 신고해 구조작업이 이뤄졌고 아이들이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장 지역엔 한국 교민들의 주요 거주지가 아니어서 한국인 피해도 아직까지 접수된 사례는 없다. 한 외교 소식통은 “신장 지역에 한국인이 많지 않고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우루무치(신장 위구르 자치구 행정중심지)와도 거리가 떨어진 곳이어서 현재 접수된 피해 상황은 없다”고 전했다.

중국 교통부는 이번 지진과 관련해 3급 긴급대응에 착수해 지진이 운송업계에 미친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지진 발생 후 즉시 조치에 나서 긴급 구조와 재난 피해 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진 지역 주변의 고속도로와 일반 국도 간선도로망은 정상 운행되고 있으며 철도 당국은 신장 남부의 7개 노선을 차단하고 조사하는 조치를 취했다. 현지 민간 항공과 우편 서비스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중국에서는 운남성 자오퉁시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8채가 매몰되고 47명이 연락이 두절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산사태와 관련해 신속히 구조대를 조직하고 실종자 수색·구조와 사상자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재해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이주하는데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또 “춘절이 다가오고 있어 한파, 자연재해, 교통사고, 안전 사고 등이 발생하기 쉬운 상황”이라며 “모든 지역과 관련 부서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책임을 강화해 사고를 예방 및 억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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