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한 美대선 '쩐의 전쟁'…앞서가는 바이든

바이든, 트럼프보다 후원금 1.5배 많이 모아
트럼프 후원자 4년 전보다 줄어들어
올 美대선, 사상 최대 자금 투입될 듯
  • 등록 2024-04-17 오후 3:28:10

    수정 2024-04-17 오후 3:28:1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대선이 본격화되면서 후원금 모금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정난으로 골머리를 앓는 사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자금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합동기금모금위원회가 모은 선거자금은 3억 6800만달러(약 5100억원)에 이른다. 2억 1900만달러(약 3000억원)을 모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보다 1.5배 이상 많은 규모다. 바이든 캠프는 1분기에만 1억 6500만달러(약 2300억원)을 모았다.

미국 대선은 막대한 선거자금이 투입되는 ‘쩐의 전쟁’으로 불린다. 2020년 대선에선 바이든 캠프와 트럼프 캠프는 각각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 7억 5000만달러(약 1조원)을 모았다. 광고 분석 회사 애드임팩트는 2023~2024년 선거 광고에 미국 선거 역사상 최대 규모인 102억달러(약 14조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캠프는 이전만큼 후원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7월~2020년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7만명에게 후원을 받았는데 지난해 7월~올 3월엔 후원자가 90만명으로 줄었다. 각종 송사로 인한 사법비용도 트럼프 캠프의 재정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산 부풀리기를 통한 대출 사기 혐의로만 벌금 3억6400만달러(약 5000억원)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지펀드 재벌 존 폴슨, 셰일 재벌 해럴드 햄 등 ‘큰손들’ 지원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트럼프 캠프에선 이달 6일 후원행사에서만 5000만달러(약 700억원)을 모금했다고 주장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바이든 캠프는 한결 여유롭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후원행사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2500만달러(약 350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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