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다.
모바일용 D램의 경우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제품 사양이 향상되면서 고성능 모바일용 D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PC용 D램 시장도 올해부터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업들이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지난해 2조 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기록하면서 IT 분야 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PC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역성장을 했지만 올해 그 수준이 -0.2% 정도로 둔화된 이후 내년부터 성장세(1%)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XP에 대한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상위 모델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과점 체제가 구축되면서 주요 D램 제조업체들이 점유율 경쟁보다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올해 D램 시장은 전년보다 6.5% 성장한 35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1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또 다른 한 축인 낸드플래시도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시대로 진입하면서 데이터 처리를 위한 기업들의 서버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센터의 주요 저장장치가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에서 SSD로 전환되고 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기기 시장 확대와 SSD 수요 증가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 국면이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성장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반도체 사업까지 힘을 보태면서 올해 3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40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SK하이닉스도 올해 4조원대 중반, 내년 4조원대 후반으로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