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방역 당시 쓰였던 ‘건강 코드’가 다시 등장했다.
| 지난해 12월 8일 중국 북서부의 한 기차역에 출입 시 사용하던 코로나19 건강 코드를 제거하는 모습. (사진=AFP) |
|
미 자유아시아방송(RFA)등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광둥성 정부가 지난 1일부터 건강 코드를 부활시켰다는 내용을 다룬 중국 정단신문 기사가 최근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건강 코드는 개인의 질환 감염 여부 및 백신 접종 여부 등 건강 기록을 조회하고 감염자를 추적하기 위해 사용됐던 QR코드다. 중국은 QR코드를 통해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구분해 방역 정책을 실시했다. 비감염자는 이동의 제약을 받았다. 중국의 건강 코드는 지난해 12월 7일 고강도 방역 정책을 중단하면서 폐기됐다.
지난해 12월 7일 중국 당국이 고강도 방역 정책을 중단하며 사라진 건강 코드가 다시 재등장하자 중국 안팎에서는 ‘제로 코로나’와 같은 고강도 봉쇄 정책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단신문의 기사가 삭제된 것도 우려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대응으로 파악된다.
우한의 한 병원 간호사도 푸젠성, 광둥성, 산시성, 쓰촨성 등 일부 지역에서 건강 코드가 다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지역에서 보건 규정이 재개됐다”며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 역시 코로나19처럼 아동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지만, 모두 이미 알려진 병원체에 의한 것이라며 새로운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국으로부터 역학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세계보건기구(WHO)도 중국의 호흡기 질환 급증세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8년~2019년 수준만큼 높지 않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