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 평생 바친 부남철 명예교수 `도양고전 213책` 기증

  • 등록 2024-03-21 오후 2:34:16

    수정 2024-03-21 오후 2:36:2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영산대학교 부남철 명예교수로부터 고문헌 213책을 기증받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부 교수의 호를 딴 ‘혜훈문고’를 설치하고 오는 25일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기증식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도서관에 따르면 혜훈문고의 자료는 논어·맹자 등의 유교 경전이 주종을 이룬다. 전운옥편(全韻玉篇) 등 한자음 조사에 필요한 사전류가 포함됐다. 이중 성균관이 1790년(정조 4)에 간행한 논어집주대전(論語集註大全)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지 않은 희귀 목판본이다.

1790년 성균관에서 간행한 ‘논어집주대전’(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부 교수는 동양고전을 연구하며 자연스럽게 한자음의 변화에 관심을 가졌다. 이를 연구하기 위해 조선에서 간행한 다양한 판본의 동양고전을 수집하면서 213책에 이르는 방대한 고문헌 장서를 소장하게 됐다는 게 도서관 측의 설명이다.

부 교수는 30년 이상 조선시대 정치사상사를 전공하면서 동양철학의 고전인 대학·중용·논어·맹자의 사서(四書)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논어정독(論語精讀)·맹자정독(孟子精讀) 등의 동양고전 입문서를 저술했다. 2014년부터는 경남 양산에서 시민인문학 과정을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을 위한 동양고전의 정신과 문화를 가르치는데 열의를 쏟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조혜린 고문헌과장은 “논어·맹자 등 동양고전을 평생 연구하고 후학 교육에 정진한 부 교수가 오랫동안 수집해 소장하던 고문헌을 선뜻 기증해 대단히 감사하다”며 “앞으로 보존처리 및 디지털화를 통해 국민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증자인 부 교수는 “오랜 기간 연구를 위해 수집해 온 책을 국가기관에 기증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혜훈문고 자료는 올 4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신청하면 열람할 수 있다.

작은 포갑에 담겨 있는 ‘논어’(자료=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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