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美국방부 폭발 가짜사진 트위터서 유포…증시도 '출렁'

언론 매체·파워 인플루언서 등 공유하며 급속 확산
알고보니 AI가 만든 가짜사진…한때 美증시도 하락
'유료' 인증 계정서 최초 유포… 머스크 책임론 확산
AI통한 가짜뉴스 배포 우려 등 위험성 논란도
  • 등록 2023-05-23 오후 2:57:49

    수정 2023-05-23 오후 7:37:3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국방부(펜타곤) 근처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는 가짜 사진이 트위터에 게재돼 혼란을 야기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한때 미 증시가 하락하기도 했다. 가짜 사진은 인공지능(AI)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CNN방송)


2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2분경 ‘@CBKNews121’라는 트위터 계정에 ‘워싱턴DC 펜타곤 청사 인근에서 대규모 폭발-최초 신고’라는 글과 함께 건물 근처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이 게재됐다. 이 게시물은 오전 10시3분께 러시아 국영 매체인 RT에 공유됐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졌다. 65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한 경제뉴스 인플루언서도 10시 6분께 해당 사진을 공유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추후 해당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가짜라는 것이 판명됐으며, 사진에 담긴 건물도 미 국방부와 전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공격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펜타곤 인근을 관할하는 알링턴 소방서도 트위터를 통해 “소셜미디어 보고서를 통해 펜타곤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펜타곤 보호구역 또는 그 근처에서 폭발이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중에게 즉각적인 위험이나 위협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짜 사진으로 판명될 때까지 많은 혼란이 야기됐다. 인도의 주요 방송사인 리퍼블릭TV은 RT의 트윗을 인용해 관련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미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진이 트위터에 퍼지기 시작한 오전 10시 6분에서 10시 10분 사이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80포인트 가량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최대 0.3% 밀렸다. 이들 지수는 10시 13분께 회복됐다.

사진을 최초 유포한 계정은 트위터에 의해 정지됐지만, 유료 ‘인증’을 받은 계정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방침에 따라 지난달 20일 계정 인증을 유료화하고, 서비스 가격을 지불한 계정엔 파란색 인증 마크인 ‘블루체크’를 달아 해당 계정이 진짜임을 보증했다. 그러나 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는 계정 상당수가 유명인이나 언론매체, 정부기관 등을 사칭해 가짜뉴스 유포 등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AI를 통한 가짜뉴스 확산 우려와 더불어 관련 규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을 AP통신 인터뷰에서 “(생성형 AI 등) 점점 세밀해지고 접근하기 편한 프로그램이 일상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CNN은 사진 전체가 AI로 만들어져 사진 속 건물을 통해 출처가 어디인지 혹은 계정 배후에 누가 있는지 등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