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번 대선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

  • 등록 2011-12-01 오후 10:03:04

    수정 2011-12-01 오후 10:06:24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일 "내년 대선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저녁 8시 TV조선 개국 특집 방송에 출연,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면 다음 기회를 모색 하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박 전 대표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4년5개월만이다. 박 전 대표는 TV조선을 비롯해, JTBC, 채널A, MBN 등 개국을 맞은 4개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뉴스Y와 인터뷰를 가졌다.

박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최근 한나라당의 이슈로 떠오른 `조기 등판론`, 공천권, 신당창당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다. 또한 복지, 청년실업 문제, 부자증세 등 정책에 대한 의견에서부터 자유무역협정(FTA), 대북 관계 등 국제 정세에 대한 생각도 자유롭게 나눴다.

한편, 고(故)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와의 추억, `수첩공주` 별명에 얽힌 사연 등 개인적인 이야기까지도 진솔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박 전 대표의 일문일답

-여성정치인으로서 받는 차별

▲군대 안갔다온 여자가 국가를 논하겠냐는 식으로 사고하는 방식은 구태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도 남녀 구분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21세기에 살고 있지 않나.

-박근혜 등판론, 미리 나서면 결정적일 때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의견 있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하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인데. 왜 국회의원 하나 정치 왜 하나. 사회 환원하고 희망을 주고 어려운 거 해결하고 그러기 위한 것인데 그렇지 않으면 정치 존재 필요가 없다. 정치를 위한 정치, 정치 공학적인 정치는 옳지 않다. 정치 공학적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유리하냐 불리하냐 이렇게 풀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왜 정당을 불신하나 국민의 어려움을 챙기지 못했다. 희망을 주지 못했다 그게 근본적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삶을 챙겨야 한다. 그래서 각 계층, 세대가 안고 있는 아픔을 어떻게 정책적으로 해결하느냐, 정치개혁이 필요한데 예산 국회 끝나면 자연히 될 것이다. 지금은 정치 공학보다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최고의 사명이다. 

-내년 총선 출마하나   ▲그건 지역구민들과의 소중한 약속이다. 지역구 출마할 것이다.

-공천 과정에서 목소리는 어떻게 반영하나

▲공천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공천이 투명해야 된다. 국민들이 바라볼 때 납득할 만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서 공천이 이뤄져야 된다. 투명하고 제대로 된 공천 되도록 하는 데 대해서 관심 갖고 있다.   -상향식 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한 생각은   ▲당에서 어떤 방법이 공천 취지를 살릴 수 있나 논의하는 과정이라 딱 잘라 얘기하긴 어렵다. 누구를 통하면 된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신당 창당에 대한 생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분명한 생각 밝힌다. 신당 창당, 당 만들고 깨고 부수고 이렇게 하면 정당 정치 발전이 힘들다고 생각한다. 통합과 화합을 통해 재창당 수준의 당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이명박 대통령 기조가 성장인데..박근혜식 복지는 무엇인가

▲제가 생각하는 복지는 우리 국민들이 어느 지역에 살든, 어느 계층이든 저마다 소질과 꿈이 있다. 그것을 열정 갖고 펼쳐 자기 역량을 발휘했을 때 행복하다. 그러나 실제는 그것이 불가능한 상황 되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국민이 많다. 자립과 자활을 통해 극복 하도록 하는게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한다. 무상복지 주장하는데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가 되야한다. 무조건 돈 나눠주는 복지는 자활을 도울 수 없다. 균형 잡힌 복지 서비스 제공해야 한다. 선제적, 예방적으로 되야한다. 경제 성장과 선순환되는 지속 가능한 복지가 필요하다.

-복지재원 마련 방안은

▲지속 가능한 복지가 필요하다. 국민에게 부담만 주는 복지 되서는 안된다. 한국형 복지 구축이 중요과제다. 제가 재정 조달 원칙에 있어서 6 대4 원칙을 주장한다. 재원조달이 10라고 할 때 기존 씀씀이에서 6을 줄이고 세금으로 4를 거둔다는 원칙이다.

-부자세 신설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미국 버핏세는 자본 소득에 대한 세율 높이자는 거다. 우리 나라에서는 최고 구간 높이자는 건데 그렇게 해서 거둘 수 있는 세금 1조원 밖에 안된다. 우리나라 세제가 복잡하다. 일몰제는 시행 안되고 있고. 비과세 임시 투자세액 공제 같은 거 일몰 끝나면 더 거둘 수 있는게 2조원 넘는다. 소득세 뿐 아니라 대주주 주식 같은 금융 자산 양도소득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것 저것 건드리는 것 보다 체계 전체를 종합적으로 놓고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생각해야 한다. 실효성도 검토하고 신중하게 검토해서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

-조세저항에 대처할 방안

▲공정한 넓은 세원 그런 얘기 하는데 조세 원칙에 맞게 모든 것을 조정하고 복잡한 것은 간편히 하고 일몰제 시행 안되는 것은 효율성, 실효성 검토하는 게 피욜하다. 자본 소득 등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모두에게 골고루 세제 혜택을 주는 것 같아도 큰 기업에 몰릴 수가 있다. 국민께 예고를 미리 하고 비효율 성이나 보완할 부분 보완해서 국민들이 준비할 수 있게 해야한다.

-2007년에 감세공약 내놨는데 공약이 바뀌었다 

▲공약을 바꾸는 게 아니다. 감세 정책 나온 것은 당시 경제가 침체 됐었기 때문이다. 침체 살려야 한다 해서 `줄푸세`의 `줄`이 나온거다. 경제 부양, 장기적으로는 잠재력 배양 두 가지 목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끝도 없이 감세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정부 들어 감세 많이 이뤄졌다,

-기존 예산 씀씀이 줄이면 국방예산 감액하나

▲지혜롭게 조정해야한다. 안보도 중요하다. 전작권 전환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느 정도 재정 투입해야 하나 잘 고려해서 필요한 것은 다 챙겨야 한다.

-중국과 FTA는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나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1 교역국이다.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하겠지만 연구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는 한중 FTA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북한 3대 세습으로 가는데 대북관은

▲한반도에서 악순환 끊는게 중요하다. 최종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한데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편입되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북한이 전략적 선택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스스로 그렇게 선택하면 좋지만 국제사회가 그런 여건 만드는 게 중요하다. 유화정책 갔다가 강경책 갔다가 변화가 심했는데 한쪽으로 편향되는 것은 실효성을 못 거둔 것 같다. 유연해야 할 때는 유연하고 강경할 때는 강경하게 하는 균형정책이 필요하다. 우리의 안보와 교류 협력간의 균형, 민족공조와 국제사회와의 균형, 인도적 지원과 현안 해결과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옳다.

-2001년 김정일 위원장 만났는데 분위기가 좋았나. 무슨 애기 주고 받았나

▲당시 현안도 있었고 남북 숙원도 있었다. 이 기회에 얘기 하겠다 그런 생각으로 했다. 남북 이산가족 만남 쉽지 않은 데 상설 면회소 만들고 금강산, 남북 철도 연결 이런 협력 사업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남북 축구 같은 거 제의를 하고 하고 싶은 얘기 했고, 답도 시원하게 들었다.

-김정일 위원장의 인상은

▲짧은 시간 만나서 다 알았다고 할 순 없지만 남북 문제에 대해 의견을 기탄없이 교환했다.

-야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내에도 박 전 대표와 껄끄러운 인물들이 있는데

▲그걸 김정일 위원장과 비교하는 건 말이 안된다. 남북 문제 개선하기 위해서 의견 나눈 것이고 정치라는 것은 뜻을 같이 하고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국가 발전을 도모하는 건데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는 마음을 열고 같이 하고자 한다.

-경선 때 패배 깨끗이 인정했다. 혹시 그 이후 이 정부 들어 서운했던 일이 있었다면

▲서운했다기 보다는 안타까웠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이 정부 들어 성장을 중시 하면서 많은 노력 했는데 성장의 온기가 국민에게 골고루 퍼지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20~30십대 지지층이 취약한데 구체적 방안은

▲대학 강의 등 노력을 했고, 트위터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서 관심 있게 의견 듣고 있다.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고 앞으로도 현장에 가서 젊은 분들 많이 만나고 고민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한 생각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빠른 시일 내 해결해서 희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 첫째 파이를 먼저 키워야 한다. 도전하고 창의력 가지고 나서려면 인프라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창의, 창업경제다.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창의·창업 경제로 많은 일자리 많이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는 취업정보 인프라 확보다. 일자리가 많이 있어도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 경우 많다. 기업에서 어떤 기술이 필요한 지도 잘 모른다. 끊어진 고리를 연결해 줘야 한다. 기업과 구직자기 정보를 잘 알 수 있도록 데이터 베이스 구축하고 맞춤형 직업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초 생계 보장 같은 부분도 제도 도입해서 뒷받침 해주고 그러면 고질적인 문제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한테 고용 강제해야 하나

▲어쨌든 지속가능하고 계속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창업·창의 경제로 가야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창의력을 잘 활용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일자리 창조에 노력해야 된다.

-`수첩공주`란 별명에 대한 생각

▲수첩공주란 말은 제가 붙인게 아니고 당시 여당이 저를 공격하고 비판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명예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래도 맘에 든다. 제가 많은 얘기 듣는데 일일이 적고, 확인하고 다 기억하고 성실하게 챙긴다는 차원에서 수첩은 저한테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수첩 안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의아하다. 다 기억하는 건지 한 귀로 듣고 흘린는 건지 모르겠다. 

-화장실 청소를 직접 해본 적 있나

▲있다.

-동료가 적보다 무서운 적 있나

▲그렇다.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 있나

▲그렇다

-나라 걱정 때문에 눈물 흘린 적이 100일 이상 되나

▲그렇지 않다. 눈물보단 고민을 많이 했다.

-인터넷에서 비키니 수영복이 화제가 됐는데 당시 대통령 딸로서 파격적인거 아닌가 

▲저런 정도 비키니 많이 입었던 걸로 기억한다. 몸매가 받쳐줘야 입는 거다.

-딸로서 아버지 박정희를 평가한다면

▲아버지는 생전에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는데 차안이나 식탁에서 였다. 아버지 말씀 속에 아버지의 역사관, 세계관, 안보관, 국정 운영 방식, 외교관이 다 녹아 있었기 때문에 많은 영향 받았다.

-만약 박 대통령이 살아계신다면 어디 가고 싶나

▲추억이 많은 그런 곳을 찾고 싶다. 비키니 입고 사진 찍은데가 섬인데 평소에 바쁘게 지내다가 휴가 때 주로 갔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라 여러가지 추억이 있다. 부모님 두 분이 손잡고 걷고 낙시도 하고 그랬던 여러가지 추억이 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왔을 때 아버지가 시도 쓰고 하셨는데 가면 상념에 젖을 것 같다.

-박 전 대통령이 경부 고속도로에 갔다면 어떤 생각일까 

▲아버지의 간절한 꿈이 있었는데 국민이 수모나 설움 받지 않고 다른 나라처럼 잘 살고 배고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자립경제, 자주국방을 이루려고 했기 때문이다. 임종 순간에 돌이켜 볼 순간이 없었을 텐데 한 순간이라도 돌아볼 수 있었다면 참 좋아하셨을 것이다.

-청와대 들어간게 10세 전후인데 `엄마가 좋나 아빠가 좋나` 이런 질문 받아봤나

▲질문 받았던 것 같은데 부모님 두 분 다 좋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어느 한 분을 서운하게 하면 안된다.

-양친이 생각날 때는

▲생활이 어려운 분 대하면 어머니 생각이 나고 여러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때는 아버지기 생각난다.

-만약에 박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면 대통령 꿈 접을 건가 아니면 다음 기회를 모색할 건가

▲저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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