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의 예수' 에밀 카폰 신부, 태극무공훈장 받는다

  • 등록 2021-07-26 오후 2:29:06

    수정 2021-07-26 오후 9:41:52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전의 예수’로 불리는 에밀 카폰 신부가 태극무공훈장을 수훈한다.

에밀 카폰 신부 (사진=미국 캔자스 위치토 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오는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리는 유엔군 참전의 날 유공 포상 수여식에서 에밀 카폰 신부의 조카인 레이먼드 카폰이 태극무공훈장을 받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대리 페르난도 레이스 몬시뇰,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가 이 자리에 함께 한다.

염 추기경은 “이 땅에서 전쟁 중 목숨을 바친 분들, 특히 먼 이국땅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참전한 유엔군 청년들의 고귀한 죽음을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폰 신부는 한국전쟁 당시 미 군종 신부로 참전해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박애를 실천했던 인물이다.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부상병을 돌보다 포로가 된 그는 1951년 포로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런 행적으로 인해 ‘한국전의 예수’로도 불린다.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한 그의 유해는 지난 3월 미국 하와이주의 국립태평양 묘지에 안장된 신원 미상의 참전용사 유해에서 확인됐다. 선종 70년 만의 일이었다.

카폰 신부의 이야기는 1954년 출판된 책 ‘종군 신부 카폰 이야기’를 통해 알려졌다. 이 책은 1956년 당시 신학생이던 고(故) 정진석 추기경이 번역해 ‘종군 신부 카폰’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판했다.

정 추기경은 지난 3월 병상에서 카폰 신부의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종군 신부 카폰’ 개정판 서문에 구술로 내용을 추가했다. 정 추기경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카폰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하며, 그의 생애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애썼다.

미국 정부는 전쟁터에서 인류애를 실천한 카폰 신부의 공로를 인정해 2013년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추서했다. 이에 앞서 교황청 시성성은 1993년 카폰 신부를 ‘하느님의 종’으로 선포했다.

카폰 신부의 출신 교구인 미국 위치타교구는 카폰 신부의 시복을 추진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에밀 카폰 신부님께서 정부의 훈장을 받은 것은 6.25 참전 용사들에 대한 고마움을 기억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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