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오세훈(
사진) 서울시장이 1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해 서울과 경기의 실무 책임자 상호간 협의 시작을 제안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협의가 길입니다’란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지난 11일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기후동행카드에 대해 오 시장에게 “4자(국토부·서울시·경기도·인천시)간 합의를 깼다”며 “대단히 착각하고 있다”고 날선 반응을 보인바 있다.
김 지사는 “(오 시장이)여러가지 이유로 정치적인 제스처와 행태를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5월 경기도가 출시할 ‘더(The)경기패스’가 기후동행카드보다 훨씬 월등한 혜택을 도민에게 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같은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어제 경기도지사님 발언을 보니 기후동행카드와 더경기패스를 정치 문제로 바라보는 듯합니다”라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교통 문제가 어디 ‘정치 공방’의 소재로 다룰 일입니까.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 공방’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님은 더경기패스 한 장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서울로 출퇴근하는 상당수의 경기도민들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라며 “서울시는 서울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경기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하는데 정작 경기도는 ‘우리 카드만 쓰라’고 하며 협의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 참 기묘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두 정책이 있을 때 ‘대결’이 아니라 ‘보완’을 통해 합리성을 추구하는 게 도리 아닐까요”라고 물으며 “불편을 느끼는 분이 최소화되도록 서울과 경기의 실무 책임자 상호간에 협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합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인천시와 경기 김포시, 과천시, 군포시 등과 기후동행카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외 지역에선 처음으로 ‘김포골드라인’ 경전철에서 오는 30일부터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