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학선기자] 9일 국채선물이 상승 마감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자 금리인상 우려가 불식되며 채권 매수심리를 고조시켰다.
다만, 박스권 인식이 강해 108.20대 중반에서 추가상승이 막혔고, 장 마감을 앞두고 은행권 매도로 상승분을 다소 반납했다.
장중 종합주가지수가 급등한 점도 상승탄력을 둔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예상과 달리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은 채권시장에 중립적 변수로 작용하는 데 그쳤다. 통화절상 압력에 따른 환시용 국고채 발행가능성이 주목됐으나, "유연성"과 "안정성"이 동시에 부각되며 추가적인 악재는 되지 못했다.
다만, 환매조건부채권(RP) 규제와 내일 예정된 통안채 정기입찰 부담으로 박스권 안착에 만족해야 했다. 지표금리가 4.89%에서 추가하락이 막힌 점도 국채선물에 부담이 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21틱 높은 108.2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2만4111계약. 외국인이 3285계약 순매수, 은행이 3159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상승 후 박스권 횡보..불확실성 해소
이날 국채선물은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자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며 상승 출발했다. 지난 주말보다 16틱 높은 108.15로 장을 시작한 뒤 외국인 매수로 한 때 108.24로 고점을 높였다. 이후 은행과 투신의 매도공세로 추가상승이 막혔고, 108.20대 초반을 횡보했다.
오후에도 시장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1조원 규모의 환시용 국고채 5년물 입찰로 관망세를 보인 뒤 내일 있을 통안채 입찰 부담으로 박스권을 횡보했다.
국채선물은 장 마감전 외국인 매수에 은행이 매도로 대응하자 상승분을 반납하며 108.20대 초반으로 밀렸다. 이후 전날보다 21틱 상승한 108.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54포인트 오른 864.77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 3년물 3-5호 수익률은 4.90%에서 출발한 뒤 전날보다 5bp하락한 4.89%에 장을 마감했다.
◇제한적 강세 예상..통안 입찰은 부담
내일은 2조5000억원 규모의 통안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단기물 수요가 계속되고 있지만, 일단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경우에 따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엿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지표금리가 4.85%를 향해 하락시도를 펼칠 경우 국채선물도 제한적 강세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선물 정성윤 연구원은 "미 증시 동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전반적으로 4.85%진입이나 4.90%선 안착시도 양쪽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수급재료와 여타 불확실성 재료들이 일단락되면서 제한적 강세 시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조금더 우세하지만, 통안채 입찰과 다음주 예정된 10년물 입찰 부담으로 박스권 장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환시용 국고채 발행가능성과 통안채 입찰, 다음주 10년물 입찰 가능성 등으로 수급부담은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단기적으로는 4.85%에서 한 차례 막힐 것이고, 추가로 하락한다면 4.80%까지 타진하는 장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하락은 더디고, 상승은 다급한 모습이 계속되는 분위기"라며 "금리가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아도 신중한 매매행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