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에 채식 관련 책 판매 증가

교보문고·예스24 전주 대비 판매량 8%·16% 증가
"주말이면 지금보다 더 큰 판매율 차이 보일 것"
  • 등록 2017-08-23 오후 2:03:13

    수정 2017-08-23 오후 2:03:13

살충제 계란 파장이 전국으로 확산 중인 16일 강원 원주시의 한 양계장에서 직원들이 달걀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이 농장은 전날 국립농산품질관리원의 검사를 통과해 달걀 출하 작업을 재개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이제 막 6살 된 아이까지 살충제 계란으로 만든 음식을 먹일 수는 없잖아요. 안 그래도 채식이 몸에 좋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채소를 좋아하지 않아요. 채식을 전문으로 하는 요리책을 이용하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경기도 파주에 사는 주부 최윤선(32) 씨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집에서 계란을 완전히 끊었다. 이제 막 6살과 4살 된 아이들에게 계란을 먹인 일을 생각하면 ‘혹시 잘 못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두려움에 한숨부터 나온다고 전했다.

최 씨와 같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인해 채식이 각광을 받으면서 채식 관련 서적을 찾는 독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15일~22일 채식 관련 서적 판매량은 전주 대비 8% 증가했다. 예스24에서는 같은 기간 전주 대비 16% 늘어났다. 예스24 관계자는 “이제 막 채식 관련 서적을 찾는 독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말 정도에 집계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수치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채식 관련 책이 잘 팔리는 이유는 ‘살충제 계란’에 채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채식 관련 서적을 찾는 독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채식 관련 책 중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책은 음식연구가 장연정 씨가 쓴 ‘샐러드에 반하다’(2014·리스컴)다. 흔히 먹을 수 있는 ‘닭가슴살 샐러드’부터 ‘타이식 곤약 견과 샐러드’까지 45가지 샐러드 요리법을 묶었다. 샐러드와 잘 어울리는 드레싱과 남은 샐러드 보관법, 신선한 재료를 고르는 요령까지 설명했다. 원래는 다이어트를 하고있는 독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살충제 계란’이 논란이 되면서 판매가 찾는 이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출판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동에서 채식 관련 지식을 쌓은 ‘생강(필명)’이 쓴 ‘이렇게 맛있고 멋진 채식이라면2’(동아일보·2017)도 각광을 받고 있다. 작가는 중동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식 채식 요리를 새롭게 만들었다. 두부로 만든 와플과 말린 나물을 이용한 빵, 버섯으로 만든 불고기 등 한국인 입맛을 겨냥한 다양한 채식 요리를 담았다.

일본의 유명 요리사인 오기노 신야((荻野 伸也)의 ‘채소요리 200’(그린쿡·2017)도 잘 팔리는 책 중 하나다. 요리사로서의 역량을 살려 채소의 맛을 극한으로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전문 분야인 프랑스 요리 기법뿐 아니라 일본과 중동, 한국의 요리기법을 이용한 레시피로 다양한 채식요리를 선보인다. 오기노 신야는 “채소도 요리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고기보다 든든한 식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필품이 아닌 책의 특성상 외부 영향이 이렇게 빠르게 책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일은 흔하지 않다. 이에 대해 백원근 출판평론가는 “과거에도 먹거리와 관련된 이슈는 많았지만 이번 ‘살충제 계란’과 같이 전국민이 피해자가 된 경우는 흔치 않았다”며 “그런 특수성이 출판계에도 빠르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채식에는 여러 부류가 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오직 채소만 먹는 채식은 ‘비건 채식’이다. 채소와 우유·유제품까지 먹는 것은 ‘락토 채식, 채소와 계란을 먹는 것을 ’오보 채식‘이라고 부른다. 채소와 계란, 우유·유제품을 먹는 것은 ’락토 오보 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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