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합의할 시간됐다" vs 安측 "과거 방식"

  • 등록 2012-10-29 오후 8:00:08

    수정 2012-10-29 오후 8:00:08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정치쇄신안을 놓고 단일화 기 싸움을 하는 가운데, 양측 캠프 인사가 29일 토론회에 처음으로 함께했다. 이번 토론회는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여겨지는 ‘정치제도 개혁’을 주제로 열리는 것이어서 두 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받았다.

하지만 두 후보 측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며 정치쇄신안에 대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는 방안과 ‘투표시간 연장’ 연대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먼저 문 후보 캠프의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두 후보가)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이루는 과정과 경로, 스케쥴의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오늘 이 자리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운을 띄웠다.

이에 안 후보 캠프의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번 선거는 일반 선거와 다르다”며 “시민이 이제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는 저항의 목소리가 거스를 수 없는 큰 해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일각에서 언급되는 ‘단일화 후보 필승론’을 겨냥한 듯 “정치공학적 관점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유리하냐가 아니라 진실하게 개혁의 내용을 얘기하고 개혁 이후의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본부장은 또 안 후보가 제안한 ‘국회의원 수 감축’에 대한 비판과 관련, “달을 가리키면 달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수가 많은가 적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치개혁에 어떻게 나설 것이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 숫자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유연하게 합의할 가능성을 연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며 “저는 손가락만 보지 않고 달을 보고 있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포괄적이고 세부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나 틀이 있으면 좋겠고, 그런 것을 통해 (정치혁신안이) 더 진전돼 나갔으면 좋겠다”고 송 본부장을 압박했다.

그러자 송 본부장은 “(안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개혁을 이루겠다고 했었다”며 “그런데 협의체 구성이나 여러 조직을 만드는 방식은 ‘과거의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또 “새로운 정치라면 전혀 색다른 방법을 통해서 정치적 의지와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두 후보 측 논의가 접점을 찾지 못하자 이 위원장은 “끝날 때가 됐으니 비판적인 얘기를 하겠다”며 송 본부장을 더욱 압박했다. 이 위원장은 “권력 야합을 하자는 게 아니라 정치쇄신에 대한 연합, 정책비전 연합, 가치의 연합을 하자는 것”이라며 “그것을 논의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도 지나간 방식이라고 얘기하면 진짜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 “경쟁은 경쟁대로 가면서 합의할 문제와 함께할 가치를 동시에 합의할 시간에 들어왔다”며 “정중히 제안한다. 선관위 시계는 굉장히 빨리 돌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 진영은 이 자리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늘리고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합의를 이뤘다. 다만 이를 놓고 공식적인 연대를 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 측 노회찬 공동대표와 이정희 대선 후보 측 김선동 의원도 참석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은 주최 측에서 참석을 제안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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