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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야정협의체가 무슨 의미냐” 일축
한국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여야정협의체에 참석할 필요를 못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요구하는 특별검사를 받아들이는 것도 아닌데 지금 여야정협의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교섭단체도 아닌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끼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이 전혀 협치 할 의지가 없다고 본다”며 “특검 수용과 비교섭단체 배제는 여야정협의체 전제조건이 아니라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여권은 한국당이 발의한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사무관이 폭로한 청와대 및 정부의 민간인·공무원 불법사찰과 민간기업·언론사 인사 개입, 국고손실 등 진상규명’ 특검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국당 내에서는 전임 김성태 원내대표가 비교섭단체까지 포함한 1차 여야정협의체에 참석한 것에 대해 “버릇을 잘못 들여놨다”는 말도 나온다.
정국경색 계속될 전망…“靑, 황당한 얘기”
오히려 한국당 원내대표단과 청와대 측의 비공개 면담 과정에서 강 수석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에 대해 “문제가 없으니 인준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해 한국당의 반발만 산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동 참석자에 따르면 한국당은 강 수석 발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얘기”라며 “청와대에서 지명 철회를 하라”고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1차 여야정협의체에 이어 2차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열어달라”고 주문했지만, 현재까지 여야 간에 제대로 된 관련 논의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정부와 여당이 여야정협의체를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 윤곽도 없다”며 “무엇을 하기 위해 협의체를 하자는 건지 여야 간의 시기나 안건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월 임시국회와 특검, 여야정협의체에 대한 여야의 이견으로 당분간 정국경색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노영민 실장이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으로서는 국회를 중시하고 정당정치를 중시한다면 올드보이들이 다 이렇게 모였다는데 ‘밥이라도 한 번 먹자’는 이야기가 없었다”고 했지만 당분간 청와대의 여야 대표 초청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측 관계자는 “어제 노영민 실장과 강기정 수석을 만났을 때 청와대 초청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