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여야정협의체 어려울 듯…한국 "특검 받고, 비교섭 빼라"

文대통령 "2차 가급적 빠른 시일 개최" 주문
한국당 고위관계자 "文대통령 협치 의지 없다"
"조해주 인준 협조" 비공개 靑 요청도 거부 해
"與, 뭐 하고 싶은지 아직 윤곽도 없어" 지적
  • 등록 2019-01-16 오전 11:44:23

    수정 2019-01-16 오후 12:00:38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를 방문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자유한국당이 16일 여권의 2차 여야정 상설협의체 제안에 대해 “가동할 동기를 못 느낀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올해 여야정협의체를 정착시키고 활성화하겠다”고 말했지만 제1야당의 반발로 성사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지금 여야정협의체가 무슨 의미냐” 일축

한국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여야정협의체에 참석할 필요를 못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요구하는 특별검사를 받아들이는 것도 아닌데 지금 여야정협의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교섭단체도 아닌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끼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이 전혀 협치 할 의지가 없다고 본다”며 “특검 수용과 비교섭단체 배제는 여야정협의체 전제조건이 아니라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여권은 한국당이 발의한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사무관이 폭로한 청와대 및 정부의 민간인·공무원 불법사찰과 민간기업·언론사 인사 개입, 국고손실 등 진상규명’ 특검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국당 내에서는 전임 김성태 원내대표가 비교섭단체까지 포함한 1차 여야정협의체에 참석한 것에 대해 “버릇을 잘못 들여놨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이 전날 한국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여야정협의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는 후문이다. 강 수석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2기 여야정협의체 성과를 다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텐데 정무수석이 그런 역할을 잘해달라는 대통령님 말씀이 있었다”고 했지만, 비공개 논의에서 여야정협의체 의제나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고 한다.

정국경색 계속될 전망…“靑, 황당한 얘기”

오히려 한국당 원내대표단과 청와대 측의 비공개 면담 과정에서 강 수석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에 대해 “문제가 없으니 인준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해 한국당의 반발만 산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동 참석자에 따르면 한국당은 강 수석 발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얘기”라며 “청와대에서 지명 철회를 하라”고 했다고 한다.

한국당은 ‘19대 대통령 선거 문재인 후보 캠프 백서’에 공명선거특보로 이름이 올랐던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공명선거특보 활동은 백서의 오류”라며 “의혹은 청문 과정을 통해 판명할 사안”이라고 맞서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1차 여야정협의체에 이어 2차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열어달라”고 주문했지만, 현재까지 여야 간에 제대로 된 관련 논의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정부와 여당이 여야정협의체를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 윤곽도 없다”며 “무엇을 하기 위해 협의체를 하자는 건지 여야 간의 시기나 안건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월 임시국회와 특검, 여야정협의체에 대한 여야의 이견으로 당분간 정국경색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노영민 실장이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으로서는 국회를 중시하고 정당정치를 중시한다면 올드보이들이 다 이렇게 모였다는데 ‘밥이라도 한 번 먹자’는 이야기가 없었다”고 했지만 당분간 청와대의 여야 대표 초청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측 관계자는 “어제 노영민 실장과 강기정 수석을 만났을 때 청와대 초청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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