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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에만 해도 톤(t)당 600달러 밑이었던 가성소다 국제가격(동북아시아 기준)은 올 들어 꾸준히 올라 이달 현재 t당 74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5월 t당 300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두 배 넘게 가격이 급등했다.
가성소다는 반도체의 세정제, 섬유의 불순물 제거, 펄프·제지 표백, 금속강의 표면처리, 광석의 정련과정 등 산업 전반에서 세척제와 중화제로 쓰인다. 특히 전기차의 배터리(이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불순물 제거 과정에 쓰이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수요 대비 빠듯한 공급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계 가성소다 생산량의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은 환경과 물류 문제로 가성소다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일본 내 일부 업체가 5월 하순부터 정기보수에 들어가 스폿 공급도 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성소다 수급은 빠듯한 상황이지만 수요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알루미늄 등 경량소재와 배터리 양극재향 수요에 힘입어 가성소다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가성소다 수요만 놓고 보면 지난해 128만t에서 2025년 160만t으로 25%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 시장 성장에 대비해 생산 설비를 늘려 선두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여수공장 내에 27만t 규모로 공장을 증설해 연산 111만t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등 미래 산업과 연계한 케미칼 사업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