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 '3개월 비숑' 학대한 20대男…안구 파열되도록 때렸다

지난 16일 유기된 채 발견된 비숑, 학대 정황
또 다른 강아지 포메라니안은 '사망 추정'
  • 등록 2022-08-19 오후 6:06:34

    수정 2022-08-19 오후 6:10:3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서울 도봉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3개월 된 강아지가 끔찍한 학대를 당한 채 버려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단체 측은 지난 17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인 견주 A씨와 그의 여자친구 B씨를 서울 도봉경찰서에 고발했다.

지난 16일 오후 12시 20분경 A씨와 B씨는 도봉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 3개월 된 비숑 프리제 1마리를 유기했다.

당시 건물 청소를 하던 직원에 의해 발견된 이 강아지는 2kg 남짓한 작은 강아지로, 물에 젖어 있는 상태였다.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공식 SNS)
폭행 흔적이 발견된 강아지는 안구가 파열돼 눈에선 피가 흘렀으며 몸 곳곳엔 피멍이 들어 있었다. 더불어 심장 근처인 왼쪽 갈비뼈 4곳이 골절되고 장기 파열까지 의심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도봉구청을 찾아 A씨와 강아지의 격리조치 약속을 받았고, 학대 견주 A씨로부터 소유권 포기를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강아지를 폭행·유기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학대 이유에 대해 “개가 물어서”라고 답하며 “발로 두 번 걷어찼다”고 학대 방법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단체는 A씨가 사는 오피스텔 폐쇄회로(CC)TV 영상, 동물병원 진료 기록, 주민 증언 등을 토대로 A씨와 B씨가 또 다른 강아지를 학대했을 거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공식 SNS)
지난 5~6월 A씨의 이웃이 창문에서 촬영한 영상엔 강아지가 고통스럽게 우는 소리가 담겼으며, 한 포메라니안 강아지가 A씨·B씨 커플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근 주민들 또한 “강아지 울음소리만 약 3개월간 들었다”고 증언하며 “경찰을 4차례 불렀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단체 측은 이 포메라니안 강아지가 학대로 인해 그 당시 죽은 것으로 보고 A씨의 학대·유기 가능성을 추가로 살펴본 뒤 고소장을 재접수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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