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는 오는 17일 오전 9시에 맞춰 각각 다른 장소에서 주총을 개최한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27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제일모직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 55 삼성생명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다.
양사 주총 공통 안건으로 합병계획서 승인건이 올라와 있지만 관심이 가는 쪽은 삼성물산 주총이다.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날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주총에 부의된 안건 3가지 모두 경영상 중대한 결정에 해당하는 특별안건인 만큼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만 승인받을 수 있다. 전체 발행주식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동시에 주총에 참석한 주주(대리 참석 포함)가 보유한 지분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효력을 갖게 된다.
제1호 의안인 합병계약서 승인건은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이다.
삼성물산 측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승인받아 합병 삼성물산을 출범시킴으로써 바이오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반면 엘리엇은 이번 합병이 삼성물산의 미래가치를 훼손하는 불공정한 시도라며 제일모직 주식과 억지로 교환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참석이 어렵다면 위임을 통해 간접 행사도 가능하다. 위임장과 주총참석장 또는 주주 본인의 신분증 사본을 대리인에게 주총 시작 전까지 전달 가능하다면 대리인을 통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삼성물산 주총의 제2호, 3호 의안은 주주인 엘리엇이 제안한 것으로 삼성물산 이사회가 받아들임으로써 이번 주총 안건에 추가됐다.
회사가 이익배당의 방법으로서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주주총회 결의로도 회사가 중간배당을 하도록 결의할 수 있는 근거를 정관에 두도록 개정하는 내용이다. 중간배당이 금전뿐 아니라 현물로도 가능하도록 하는 부분도 포함된다.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1호 의안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2, 3호 의안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알려진 바 없다.
이날 삼성물산 주총의 진행은 이사회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맡는다. 단상에는 최 사장을 포함해 김신 사장, 이영호 부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등 사외이사 4명이 자리한다.
주총이 열릴 aT센터 5층 대회의실은 강당 형태의 약 400석 규모 공간이다. 삼성물산은 2008년 완공된 서초사옥으로 이전한 이후 2009년부터 매년 이곳에서 주총을 열었다. 그동안 정기 주총 참석인원 200~300명을 수용하기에는 충분했지만 이날 주총에 쏠린 관심을 감안하면 빈 자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4층에 300~400석 규모의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총회 현장을 생중계해 참석한 주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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