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귀한 10년물이'…에쓰오일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에쓰오일, 올해 첫 10년물 발행에 보험 등 수요 몰려
태영건설로 단기물 선호 현상 속 장기물 흥행 눈길
''AA, 긍정적'' 등급도 기관 투심 자극
  • 등록 2024-01-19 오후 8:06:04

    수정 2024-01-19 오후 8:06:04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회사채 시장에 올해 첫 10년물이 등장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장기물 위주로 트렌치(만기)를 꾸린 에쓰오일(S-Oil(010950)·AA)이 주인공이다. 태영건설 사태로 단기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결과다. 올해 첫 10년물임은 물론 당분간 계획에 없는 10년물의 등장에 장기물을 선호하는 보험사들의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에쓰오일은 5년물 1700억원, 7년물 600억원, 10년물 7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 채권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1조300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5년물은 8700억원, 7년물은 1400억원, 10년물은 2900억원이 몰리면서 모든 트렌치에서 목표 수요를 넉넉히 채웠다.

에쓰오일이 흥행에 성공한데는 장기채 위주의 발행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태영건설 사태 등으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관들 사에어서는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등급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AA급중에서도 가장 낮은 등급인 ‘AA-’등급은 5년물에서 확연히 떨어지는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사진=에쓰오일]
한화솔루션(AA-)의 경우 2년물과 3년물, 5년물로 트렌치를 구성했는데 2년물과 3년물은 모집액을 넉넉하게 채웠지만 5년물에서는 모집액인 400억원과 동일한 수요인 4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만족해야했다. 이에 발행금리도 5년물만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높은 수준(오버)에서 결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에쓰오일의 경우는 반대로 장기물 전략이 통한 것이다. 특히 10년물의 경우 올해 처음 발행인 점이 기관 투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내달 초까지 수요예측 일정이 확정된 기업 중 10년물을 발행하는 곳은 에쓰오일 외에는 아직 한 곳도 없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올해 유일한 10년물이 나와서 물량을 가져가기 위한 눈치작전이 제법 치열했다”면서 “특히 장기물을 선호하는 보험사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10년물을 가져간 기관은 동양생명, 서울보증보험, KDB생명보험 등 보험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관 수요가 넉넉하게 들어오면서 10년물은 민평 대비 -40bp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전날 개별 민평 금리가 4.471%임을 감안하면 4%대 초반까지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는 에쓰오일의 높은 신용도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에쓰오일은 AA등급에 등급전망도 ‘긍정적’이다. 등급 강등 가능성보다 상향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보니 기관 입장에서는 믿고 투자할만한 등급인 셈이다. 작년 3분기 에쓰오일은 전년비 흑자전환한 20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에쓰오일에 대해 “작년 견조한 실적으로 주요 재무지표가 개선된 수준을 유지,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다만 중기적으로 샤힌프로젝트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 부담 등 영업현금창출력과 투자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동 수준에 대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채수빈 '물 오른 미모'
  • 칸의 여신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