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에쓰오일은 5년물 1700억원, 7년물 600억원, 10년물 7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 채권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1조300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5년물은 8700억원, 7년물은 1400억원, 10년물은 2900억원이 몰리면서 모든 트렌치에서 목표 수요를 넉넉히 채웠다.
에쓰오일이 흥행에 성공한데는 장기채 위주의 발행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태영건설 사태 등으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관들 사에어서는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등급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AA급중에서도 가장 낮은 등급인 ‘AA-’등급은 5년물에서 확연히 떨어지는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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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올해 유일한 10년물이 나와서 물량을 가져가기 위한 눈치작전이 제법 치열했다”면서 “특히 장기물을 선호하는 보험사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10년물을 가져간 기관은 동양생명, 서울보증보험, KDB생명보험 등 보험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기에는 에쓰오일의 높은 신용도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에쓰오일은 AA등급에 등급전망도 ‘긍정적’이다. 등급 강등 가능성보다 상향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보니 기관 입장에서는 믿고 투자할만한 등급인 셈이다. 작년 3분기 에쓰오일은 전년비 흑자전환한 20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에쓰오일에 대해 “작년 견조한 실적으로 주요 재무지표가 개선된 수준을 유지,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다만 중기적으로 샤힌프로젝트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 부담 등 영업현금창출력과 투자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동 수준에 대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