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정당혁신추진위원회(혁신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경태 의원은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정치는 서비스업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30대 초선으로서 당 혁신위 사령관을 맡은 장 의원은 송영길 당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등 당내 인적 쇄신 바람을 두고 “기득권 내려놓기는 (당 쇄신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고 모범을 보이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전날 이재명 후보 최측근 그룹으로 꼽히는 `7인회`의 백의 종군 선언에 이어 송 대표도 이날 불출마 선언으로 `86그룹 용퇴론` 등 개혁 바람에 힘을 실었다.
당 혁신위는 당을 젊게 변화시키고 기득권을 없애자는 것을 핵심으로 정치 개혁 과제들을 내놓고 있다. 국회의원이 같은 지역구에서 4번 연속 출마하지 못 하도록 하는 `기득권 타파` 안을 발표하는가 하면, 청년 정치 사다리를 놓기 위한 파격적인 개혁 과제들을 선보였다.
장 의원은 “정치 교체, 기득권 타파, 정치 윤리 강화를 발표했다. 혁신 공천과 대표성 강화 두 가지가 남았다”며 “이를 통해 개방형 정당으로 갈 것이다. 혁신 의지로 국민께 낮은 자세로 다가가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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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추진 과정에서 가장 괴로운 점을 `자기 부정`으로 꼽았다. 그는 “정당 불신에 대한 국민 요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기 부정이 먼저라 괴로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정책 실패에 따른 `당에 대한 불신이 크구나` 생각하며 더 나아져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여전히 반발 기류가 흐른다. 예를 들어 혁신위가 내놓은 국회의원 3선 금지 추진은 민주당 현역 의원 대부분의 출마를 막는 조치다. 절반 이상이 재선인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장 의원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의원님들이 ‘엄청 쎄네’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국민적 요구가 높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충분히 설득과 이해를 하시리라 생각한다. 21대 총선부터 적용하자고 했고, 그 취지를 잘 살려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그간 주요 국면마다 `중진 용퇴론` 등 `물갈이론`이 제기됐었다. 장 의원은 `86 용퇴론`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그 자체가 능사는 아니지만 586도 경쟁해서 그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며 “의회가 특정 세대로 독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현재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586도 있고, 청년도 있는 `국민을 닮은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백 없고, 돈 없는` 청년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국회의원은 다섯 가지로 분류된다는 말이 있다. 청와대 출신, 고시 출신, 장·차관 출신, 해외 유학 출신, 명문대 출신”이라면서 “저처럼 평범한 청년들도 국회로 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심이 충분히 이해간다.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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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장 의원과의 일문일답.
- 혁신위 활동은 어떤지.
△국회의원 직업에 대한 자부심은 있다. 하지만 혁신위하면서 가장 괴로운건 자기 부정의 과정이다. 정당 불신에 대한 국민 요구를 하며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기부정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외부위원들 얘기를 들으며 많이 느꼈는데 관심있어 하는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당에 불신이 크구나’ 생각하며 더 나아져야겠다고 생각한다.
- 혁신위 논의 과정은 어떠한지.
△혁신위는 원래 내부위원으로 구성하고 외부위원을 한두명 끼웠다. 현재는 외부 위원이 과반이 됐다. 그 부분을 참 잘 했다고 생각하는게 이분들이 주시는 의견들이 평범한 국민의 시선일텐데 그 목소리가 커져서 정치적 성향과 무관한 토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 외부 위원들끼리 서로 논리를 가지고 3시간씩 토론한다.
- 정권교체 민심이 높은데.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분노가 있고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증가에 따른 인내심에 한계가 겹치면서 어딘가로 화살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본다.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간다. 국민들께서 화가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럴수록 겸허하게 그 마음을 수용해야 한다.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정당혁신이 더욱 필요하다.
- 민주당 혁신의 방향성은.
- 청년 정치인이 많아지는 것이 왜 중요한가.
△저 같은 평범한 청년도 청년 추천제, 할당제, 가산제 부여제 등을 통해서 정치에 들어올 수 있도록 혁신안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 청년은 현재의 일부지만 미래의 전부다. 현재 준비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미래는 없다. 기성세대 자산과 소득 불평등을 지금 당장 개선하지 않으면 미래가 붕괴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각과 다양화가 필요하다 보니 청년을 아우르는 보다 넓은 국회가 필요하다.
- 기득권 타파에 따른 당내 반발은.
△속으로는 생각하실 수는 있는데 그런 반발을 언급하고 전달하신 분은 없었다. 약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엄청 쎄네’ 이 정도는 말씀하셨지만 어찌됐건 우리 사회와 국민적 욕구가 그 방향이다. 무슨 취지인지는 다들 이해해주시는 것 같다. 3선 연임 제한은 국민의힘에서 발의한 것이기도 하다. 여야가 거대 양당이 지킬 수 있는 정치적 룰이 됐으면 좋겠다. 21대 국회에서 즉시 적용해야한다고 제안했고, 그 부분에 대한 유권해석은 당무위와 공관위에 있다. 그 취지를 잘 살려주시길 기대한다.
- 혁신 과제들 중 인상깊었던 것은.
△11월 말쯤 혁신위원장을 받고, 12월 초 혁신위가 출범했다. 거의 한 달 간 숙의하며 현역 국회의원과 외부 전문가들과 토론했다. 그 과정에서 5가지 혁신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하나 하나 긴 토론을 통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면책 특권, 불체포 특권 타파는 법 앞에 국민은 평등하다면 그 특권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저희가 특권을 타파하며 혹시나 생길지 모를 사정기관에 의한 국회의원 탄압이 발생하면 국민들께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면책특권 뒤에 있기보다 국민과 서 있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위성정당 창당 방지도 지역구 의원 50% 이상인 공천 정당에 대해서 한다. 소수정당까지 다 배려하며 거대 양당을 가장 옥죄는 구조다.
- 586용퇴론이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세대 균형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20·30·40·50·60대 인구 비율대로 의회를 구성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세대가 독점하는 듯한 의회는 대의민주주의를 해친다고 생각한다. 좀 더 다양화될 수 있는 의회 구성의 필요성으로 586 용퇴론도 언급되는 것이다. 현재로서 586 용퇴 자체가 능사라는 것은 아니지만 586도 경쟁해서 그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 지금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송영길 대표의 불출마 선언 등 쇄신 물길이 계속되는데.
△기득권 내려놓기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고, 모범을 보이셨다고 생각한다. 특히 상대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당을 장악하며 서로 자리다툼으로 선대위 내홍을 겪었는데 우리는 내각이나 차기에 대해서도 기득권을 모조리 내려놓겠다고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윤석열 선대위와 큰 차별화가 된다. 송영길 당대표도 당대표부터 기득권 내려놓기 위한 모범을 보이셨다.
- 바라는 정치의 모습은.
△정치가 통치와 권력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정치는 서비스업이다. 대선 전까지 저희 민주당이 혁신과제들을 수행하면서 임을 완수하고 국민들께서 보다 지지할 수 있는 정당이 되는게 목표다. 혁신 의지로 국민께 낮은 자세로 다가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대선 이후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 논의할 수 있다. 정치는 5000만의 꿈의 가지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을 만드는 일을 만들고 싶다. 가난하다고 꿈까지 가난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