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습 이란 드론 부품 75% 서방 제품…"제재 구멍"

첨단 칩 등 부품, 제재 참여 않는 국가 경유해 이란行
WSJ "이란, 강력한 무기 보유할 수 있었던 이유 설명"
  • 등록 2022-11-17 오후 5:33:41

    수정 2022-11-17 오후 5:33:41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에 사용한 이란제 드론의 부품 75%가 미국 등 서방 진영 국가의 업체에서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에 대한 제재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군 정보 당국이 자국에서 격추되거나 포획한 이란제 드론을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드론의 75%가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업체 제품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한 변전소 직원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망가진 전기 시설을 수리하는 모습.(사진=AFP)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개 이상의 드론 부품 가운데 절반은 미국 회사들이 제조했다. 3분의 1은 일본 업체가 만든 부품으로 확인됐다. 드론에서는 독일 회사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와 미국의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에서 만든 첨단 칩 제조업체의 제품도 발견됐다.

WSJ은 이 보고서가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제재를 받아온 이란이 여태 어떻게 강력한 무기들을 가질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서방의 부품 다수가 수출 통제 대상이 아닌 탓에 제재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를 경유해 손쉽게 이란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제임스 로저스 서던 덴마크 대학 교수는 “이 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고 세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유엔이 드론 기술 확산을 막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엔주재 이란 대표부는 서방 부품 사용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측과 만나 드론과 부품들의 출처에 대해 조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 상무부 관리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사용될 수 있는 무기의 확산을 방지하는 일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그런 행위와 관련이 있는 모든 불법 수출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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